다문화가족 동등 대우 강조한 한국건강가정진흥원장
핵심 요약
박구연 한국건강가정진흥원장은 이주민을 특별 대우가 아닌 동등한 시민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흥원은 다누리콜센터와 가족센터를 통해 다문화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학 입시 상담 등 새로운 과제를 수행 중이다. 사회 인식 개선과 다문화가족 자녀의 언어 강점 육성이 향후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KIHF) 박구연 원장은 이주민을 특별한 대상이 아닌 한국 시민과 동등하게 대우해야 진정한 포용 사회가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지난 5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는 이주민을 자국민과 동일하게 대우해야 한다"며 "특별 대우는 왜곡과 차별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평등한 대우를 추구하는 사회를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인 KIHF는 다양한 가족의 삶의 질 향상과 회복력 강화를 위해 설립됐으며, '다문화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조화로운 사회'를 비전으로 5년마다 기본 정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다누리콜센터(1577-1366)는 80여 명의 상담원이 15개 언어로 24시간 긴급 지원, 상담, 생활 정보를 제공한다. 상담원은 다문화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로, 한국 문화를 설명하고 어려움 해결을 돕는다. 또한 전국 240여 개 가족센터를 통해 언어 교육과 한국 역사·문화 교육을 제공하며, 가정 방문 상담과 집단 교육도 진행한다.
박 원장은 10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국제결혼이 개발도상국 여성과 한국 남성의 결혼이었고, 폭력과 학대, 시댁과의 갈등이 흔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의 배경에는 이들을 평등한 존재가 아닌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있었다. 진흥원은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지만,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은 더디고 정책 효과를 제한하고 있다. 박 원장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지만, 공공의 태도가 조금이라도 바뀌어 다문화가족이 적응하고 삶을 구축할 수 있도록 목표를 놓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과제는 대학 진학을 앞둔 다문화가족 자녀다. 박 원장은 고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라 별도 지원이 필요 없지만, 대학 입시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부모가 한국 생활에 적응 중이라 자녀의 입시를 제대로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진흥원은 입시 전문가를 초청해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 원장은 이들의 강점인 언어 능력을 살려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며, 10~20년에 걸쳐 이들을 육성하면 한국 사회에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모국과의 문화·경제·외교 교류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한 지원 방안이 진흥원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