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최저 수위에 루마니아 원전 멈출 위기
핵심 요약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이 냉각수 부족으로 전면 중단 절차에 들어갔다. 다뉴브강 유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유럽의 에너지·물류·농업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폭염에 따른 유럽연합의 경제적 손실은 1천800억유로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폭염과 가뭄이 유럽 전역을 덮치면서 에너지와 물류, 농업 분야의 피해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은 12일 원자로 전면 가동 중단에 대비한 기술 절차에 들어갔다. 원자로 2기 가운데 1기는 냉각수 부족으로 지난달 28일부터 멈췄으며, 당국은 나머지 1기도 13일 중단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원전은 루마니아 전력 생산량의 20%를 담당한다.
원전 냉각수원인 다뉴브강의 유량은 앞으로 이틀간 초당 약 1천350㎥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전날의 초당 1천370㎥보다 낮은 수준이다. 루마니아는 냉각수 확보를 위해 강바닥 암반을 폭파하고 바지선을 가라앉히는 작업까지 벌였다. 8월 한 달간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정부는 기업과 가정에 자발적인 절전을 요청했으며, 원전 중단 시 석탄화력발전과 수력발전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뉴브강이 흑해로 흘러가기 직전에 위치한 루마니아는 하류 지역이라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가뭄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헝가리 역시 원전 운영에 차질을 겪었으나 지난 10일 강 수위가 오르면서 팍스 원전 1기의 가동을 재개했다. 지난달 다뉴브강은 전체 구간의 3분의 2에서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유량을 보였고, 독일 라인강의 85%와 영국 템스강의 95%에서도 같은 현상이 확인됐다.
독일에서는 라인강 저수위로 화학기업 코베스트로가 일부 납품 계약에 불가항력을 선언했으며, 저수위는 10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프랑스는 약 70% 지역에 용수 제한을 시행했고 101개 데파르트망 가운데 67곳에 최고 단계인 위기 경보를 내렸다. 이탈리아는 쌀 생산량의 80%가 나오는 포강 유역의 가뭄 심각도를 높은 수준으로 지정했다. 폭염에 따른 유럽연합의 경제적 손실은 1천800억유로, 약 294조8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