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수위 하락에 루마니아 원전 전면 정지
핵심 요약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이 다뉴브강 냉각수 부족으로 전면 가동을 멈췄다. 루마니아는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탄·수력 발전 확대와 절전을 추진한다. 헝가리 원전도 영향을 받는 등 유럽 전역의 가뭄이 전력 공급 부담으로 번지고 있다.
유럽을 덮친 폭염과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자력발전소가 13일 현지시간 기준 모든 원자로의 운전을 멈췄다. 이 발전소는 루마니아 전력 생산의 20%를 맡고 있으며, 냉각수 부족이 가동 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국영 원전업체 누클레아렉트리카는 당시 유일하게 운전하던 원자로 1기를 전력망에서 분리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체르나보다 원전의 원자로 2기 가운데 한 기는 지난달 28일 먼저 정지했고, 이날 남은 한 기까지 멈추면서 발전소 전체가 가동 중단 상태가 됐다. 루마니아 당국은 냉각수 확보를 위해 다뉴브강의 암반을 폭파하고 돌을 실은 바지선 4척을 강에 가라앉히는 작업을 추진했다. 약 200만유로가 투입됐지만 수위 하락을 막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당국은 이틀 동안 루마니아 구간 다뉴브강 유량이 초당 약 1350㎥로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루마니아는 이달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기업과 가정에 자발적인 절전을 요청했다. 전력 공급을 보완하기 위해 예비전력으로 활용하던 석탄화력발전을 가동하고 수력발전 비중도 늘리는 방침을 세웠다.
다뉴브강을 냉각수로 쓰는 헝가리 팍시 원전도 지난달부터 부분 가동 중단 상태다. 페테르 머저르 헝가리 총리는 12일 전면 정지를 피하기 위한 수중보 건설을 지시하고, 필요할 경우 강에 침몰시켜 수위를 높일 바지선 2척을 원전 인근에 배치했다. 유럽 전역에서는 독일 라인강, 영국 템스강, 다뉴브강 여러 구간의 유량이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프랑스와 스위스, 헝가리·슬로베니아·오스트리아에서도 심각한 가뭄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