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 수위 저하에 루마니아 원전 전면 멈춰
핵심 요약
다뉴브강 유량 급감으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2기가 모두 가동을 멈췄다. 루마니아는 8월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탄발전 재가동과 절전을 추진했다. 유럽 전역의 가뭄은 전력 생산과 산업 물류를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다뉴브강 유량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2기가 모두 멈췄다. 약 700메가와트(MW)급 원자로 두 기를 갖춘 이 발전소는 평소 루마니아 전력 생산의 약 20%를 맡아 왔다. 냉각수 확보가 어려워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전력 공급 안정성에도 즉각적인 부담이 생겼다.
체르나보다 1호기는 다뉴브강 수량 감소로 안정적인 냉각수 공급이 어려워지자 지난달 28일 가동을 중단했다. 이어 13일에는 유일하게 남아 있던 2호기를 국가 전력망에서 분리하는 절차가 시작됐다. 당국은 발전소 인근 강 유량이 이틀 동안 초당 약 1350㎥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강바닥 장애물을 폭파하고 준설까지 진행했지만 수량 감소를 만회하지 못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8월 한 달간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가정과 기업에 절전을 요청했다. 원전 공백을 줄이기 위해 330MW 규모 갈탄화력발전소를 재가동하고 수력·풍력발전 활용도 확대하고 있다. 전력 사정이 더 나빠질 경우 산업용 전력 공급을 단계적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주변국에서 들여올 수 있는 국가 간 송전 용량은 약 4000MW로, 원전 두 기의 합산 발전용량 약 1400MW를 웃돈다.
다만 폭염과 가뭄이 유럽 전역에서 동시에 이어지고 있어 주변국의 전력 공급 여력은 불확실하다. 7월 중순 유럽 대부분은 심각한 가뭄 상태였고 중서부 지역은 더 악화됐다. 지난달 평균 유량이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구간은 템스강 95%, 라인강 85%, 다뉴브강 약 3분의 2에 이르렀다. 라인강의 선박 운항 차질은 석탄과 화학제품 운송에도 부담을 키우며, 중부 유럽의 물 부족은 냉각수·수력발전·화물 운송에 의존해 온 에너지와 산업 기반을 함께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