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팰컨9 충돌 직후 달 표면 첫 포착
핵심 요약
다누리가 팰컨9 상단부의 달 충돌 직후 표면 변화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촬영했다. 사전 기준 영상과 충돌 뒤 8차례 관측 자료에서 새 충돌구와 분출물 흔적이 확인됐다. 확보된 자료는 충돌 현상 분석과 자연 운석 모델 보정, 국제 공동 연구에 활용된다.
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가 약 4.9톤의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상단부가 초속 2.43㎞로 달에 떨어진 뒤 생긴 표면 변화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촬영했다. 충돌 전후 같은 지역을 담은 영상에서는 지름 20~30m로 예상되는 새 충돌구와 주변으로 퍼진 분출물 흔적이 확인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월 9일 고해상도카메라 루티로 예상 지점을 두 차례 촬영해 비교용 자료를 마련했다. 충돌 당일에는 약 30분 전인 오후 3시 1분 촬영을 시작했고, 궤도를 제어해 현장 상공을 지나며 7차례 더 관측했다. 6일 오전 7시께까지 확보한 8차례 자료의 촬영 거리는 약 340~350㎞였으며, 루티는 약 5m/픽셀 해상도로 지형 변화를 포착했다. 편광카메라 폴캠도 분출 범위와 표면 반사 특성 변화를 함께 측정했다.
이 상단부는 지난해 3월 달 착륙선 블루고스트 등을 보낸 뒤 잔여 추진제 부족으로 이탈 기동을 하지 못하고 지구와 달 사이를 약 1년 5개월 동안 떠돌았다. 충돌 에너지는 TNT 약 3톤 규모로 추산됐다. 직후 수십㎞ 높이의 먼지 기둥에서 나트륨과 리튬 신호가 5~10분 동안 관측됐지만, 밝은 달 표면 때문에 충돌 순간의 섬광을 선명하게 담은 장비는 없었다.
충돌 당시 달 반대편에 있던 다누리는 이후 현장 인근을 미국의 달 정찰 궤도선 LRO보다 먼저 통과하는 예정 궤도에 들어섰다. 다른 탐사선 대부분은 착륙 상태였고, 영구음영지역 관측용 섀도캠도 이번 촬영에는 맞지 않았다. 연구진은 질량·속도·방향이 알려진 인공물의 충돌 전후 자료로 충돌구 형태와 분출물 분포를 정밀 분석하고 자연 운석 충돌 모델을 보정할 계획이다. 다누리 영상은 LRO의 후속 촬영과 국제 공동 연구에도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