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팰컨9 충돌 전후 달 표면 변화 포착
핵심 요약
다누리가 팰컨9 추진체의 달 충돌 전후를 8차례 촬영했다. 루티와 폴캠 관측에서 새로운 검은색 흔적과 지형·분출물 변화가 확인됐다. 확보된 자료는 충돌구와 달 표면의 물리적 특성 변화를 분석하는 데 쓰인다.
한국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가 2026년 8월 5일 오후 3시 34분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2단 추진체가 달 표면에 충돌하기 전후의 모습을 촬영했다. 다누리는 충돌 약 30분 전부터 모두 8차례 관측을 수행했으며, 충돌 장소는 달 뒷면 아인슈타인 분화구 인근으로 확인됐다. 사전에 충돌이 예측된 인공물로 인한 표면 변화를 달 궤도에서 연속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됐다.
관측에는 좁은 구역을 정밀 촬영하는 고해상도 카메라 루티와 넓은 범위의 반사광 변화를 살피는 광시야 편광 카메라 폴캠이 함께 투입됐다. 촬영 자료에는 충돌 뒤 새로 나타난 길쭉한 검은색 흔적을 비롯해 주변 지형의 변화와 분출물이 퍼진 자국이 담겼다. 다누리는 앞서 7월 9일에도 예상 충돌 지점 주변을 촬영해 충돌 전 상태를 대조할 수 있는 기초 영상까지 마련했다.
충돌한 추진체는 2025년 1월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블루 고스트를 발사한 뒤 우주 공간에 남겨진 약 4톤 규모의 물체다. 임무 종료 후 제어할 수 없고 지구로 돌아올 에너지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표류하다가 약 시속 8690㎞로 달에 부딪혔다. 충돌로 생긴 구덩이의 지름은 약 19.8∼30.5m로 제시됐으며, 로켓 잔해도 달 표면에 남게 됐다.
과거 달에 추락한 인공 물체는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새 충돌구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조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같은 지점을 충돌 직전과 직후에 촬영해 로켓 충돌로 발생한 변화만 구분해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확보된 영상은 충돌구의 크기와 형태, 분출물 분포, 표면의 반사·편광 특성 변화를 규명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정밀 궤도 제어와 달 관측 역량을 확인한 동시에 향후 달 탐사 과정에서 우주 잔해 관리가 주요 과제라는 점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