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멕시코 장벽 공사, 물 사용 갈등에 제동
핵심 요약
뉴멕시코 국경장벽 공사장의 대량 취수에 주민 반발이 커지자 연방정부가 신규 관정 굴착을 중단시켰다. 일부 공사장에서는 분당 200~300갤런의 지하수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관정의 취수 중단과 주 정부 허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갈등의 핵심 쟁점은 남아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8월 2일 뉴멕시코주 남부 국경장벽 공사 계약업체들에 신규 지하수 관정 굴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장기 가뭄으로 가축 사육 기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건설업체의 대량 취수가 지하수 고갈을 앞당길 수 있다는 목장주와 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다만 기존 관정의 취수까지 중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경 인근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러셀 존슨은 임대한 초원에서 공사팀이 분당 300갤런을 퍼 올린다는 말을 듣고 7월부터 문제를 제기했다. 그의 목장에 설치된 관정 12개의 취수량은 각각 분당 3~7갤런 수준이다. 공무원들이 7월 확인한 공사장 두 곳에서도 각각 분당 200갤런이 사용됐으며, 유사한 취수 지점은 8곳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 정부는 연방·주 소유지를 가리지 않고 우물 굴착 전에 허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사는 루스벨트 보호구역으로 불리는 국경지대 북쪽의 연방 국유지 29㎞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체 장벽 사업에는 뉴멕시코·텍사스·캘리포니아를 포함한 4개 주에 460억달러의 연방 자금이 투입됐고, 존슨 목장 주변에는 두 번째 장벽 약 800m가 완공됐다. 세관국경보호국은 장벽과 도로 건설, 비산먼지 억제에 물이 필요하다고 밝힌 반면, 주 정부 허가 없이 연방 부지의 지하수를 쓸 권한이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현지 목축업자들은 가뭄으로 초지와 사료용 풀이 줄면서 소 사육 규모를 기존의 3분의 1까지 축소한 상황에서 공사용 취수가 생계를 위협한다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 1기 장벽 공사 때에는 건설업체가 인근 농가와 목장, 도시 토지 소유자에게 물을 구매해 지하수 과다 사용을 피했다. 연방정부는 뉴멕시코주와 농무부가 참여하는 지하수 보호정책 협력 의사를 밝혔지만, 기존 관정의 사용과 허가 문제는 남아 있어 신규 굴착 금지만으로 갈등이 해소되지는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