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시위 강경 진압 논란…구금자 석방 요구 확산
핵심 요약
뉴델리에서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며 대규모 구금 논란이 불거졌다. 언론인과 변호사도 연행됐고, 대법원과 국제기구는 구금·진압에 우려를 나타냈다. 시위 주최 측과 야당은 집회와 대법원 행진을 계획해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인도 뉴델리에서 선거인 명부 개정의 위법·불규칙 의혹과 이른바 ‘투표 도둑질’ 문제를 제기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다. 갸네시 쿠마르 굽타 선거관리위원장의 사임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을 요구하는 가운데, 참가자와 언론인, 변호사, 학생 등이 구금돼 경찰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바퀴벌레 잔타당(CJP)과 좌파 정당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매일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집회 허가를 제한하고 일부 지하철역을 폐쇄했으며, 주요 지역에 바리케이드와 대규모 경비 인력을 배치했다. 지난 10일 하루 구금된 인원은 7,000명 이상으로 알려졌고, 전직 주총리와 야당 인사도 포함됐다. CJP 창립자 3명은 델리 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내린 직후 연행돼 구금 절차와 법적 근거에 의문이 제기됐다. 11일에도 기자와 독립 콘텐츠 제작자들이 신분증을 소지한 상태에서 연행되거나 물리적으로 제압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델리 경찰은 시위 전 취재진에게 언론인 신분증을 잘 보이게 착용하라고 안내했지만, 현장에서는 신분증을 제시한 기자들도 구금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은 일부 기자의 취재 구역을 제한하고 지정 구역을 벗어나면 구금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대법원은 10월 11일 직무 중인 언론인을 구금하거나 괴롭혀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과 델리 법원 소속 변호사 약 100명도 구금됐으며, 대법원 변호사협회는 여성 변호사를 포함한 변호사에 대한 과도한 물리력 행사를 비판하고 긴급 개입을 촉구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시위 참가자와 시민사회 관계자, 변호사, 언론인 등의 대규모 구금에 우려를 나타내고 자의적으로 구금된 이들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시위는 12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CJP는 자나타르 만타르에서 평화 집회를 열기 위한 허가를 경찰에 요청했고, 라훌 간디가 이끄는 야당 세력은 선거 부정 의혹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며 대법원 행진을 계획했다. 논쟁은 선거 절차의 투명성과 기관의 책임을 넘어 집회·표현의 자유, 언론 취재권, 경찰의 공권력 행사 범위로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