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경기장에 ‘랑구르 성대모사’ 인력 배치
핵심 요약
뉴델리 배드민턴 경기장에 랑구르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전문 인력이 배치됐다. 올해 초 인도오픈 관중석을 원숭이 떼가 점거한 사건이 대책 마련의 계기가 됐다. 인도는 국제 종합대회 유치를 앞두고 시설과 대회 운영 환경을 정비하고 있다.
인도 배드민턴 조직위원회가 뉴델리 국제대회 경기장에 랑구르 원숭이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올해 초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인도오픈 도중 원숭이 떼가 관중석을 점거한 일이 발생하자, 대회 운영을 방해할 수 있는 붉은털원숭이의 접근을 막기 위해 마련한 조치다.
현장에 투입된 성대모사 전문가 자파르는 몸집이 크고 검은 얼굴을 지닌 랑구르의 소리를 재현해 붉은털원숭이를 몰아내는 임무를 맡았다. 붉은털원숭이가 랑구르를 크게 두려워하는 습성을 활용한 방식이다. 뉴델리에서는 관공서에서도 랑구르가 원숭이 퇴치에 동원돼 왔으며, 이번 대책은 원숭이를 해치지 않고 경기장 접근만 차단하는 데 목적을 뒀다.
이번 조치는 인도가 추진하는 2030년 코먼웰스 게임과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국제 스포츠대회 운영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는 준비 과정에서 나왔다. 인도배드민턴협회 산제이 미슈라 사무총장은 인도오픈 당시 제기된 문제들이 해소됐으며, 스포츠부가 시설 개선에 힘쓴 결과 세계배드민턴연맹도 경기장 시설에 완전히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에서 두 차례 메달을 획득한 인도 배드민턴 스타 PV 신두도 이 대책을 인도 특유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평가했다. 해결책 자체는 웃음을 자아낼 수 있지만 준비를 위해 투입된 노력은 인정받아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인도가 세계인을 맞을 채비를 갖추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이 일하고 있다며 인도만의 방식과 환대에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