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덮친 폭염·가뭄…인명·가축 피해 확산
핵심 요약
폭염 폐사 가축이 68만8000여 마리로 늘고 농촌 온열질환자 361명 가운데 5명이 숨졌다. 정부는 낮 시간 농작업 중단을 요청하고 687억원 규모의 예방물품과 현장 예찰을 확대한다. 남부 50개 시·군이 가뭄 단계에 진입해 긴급 급수대책비 21억원이 추가 투입된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겹치면서 농촌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6일 현재 가축재해보험에 접수된 폭염 폐사 가축은 68만8000여 마리로, 지난 3일 오전 9시 집계된 49만3497마리보다 이틀 만에 약 19만5000마리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 수준이지만 폭염 장기화 속에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논밭과 비닐하우스에서는 온열질환자 361명이 발생해 5명이 숨졌으며, 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9% 수준이다.
정부와 지방정부, 농협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 농작업을 중단하도록 현수막과 마을방송을 통해 알리고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에게는 다국어 안전수칙과 휴식권 침해 신고 방법을 문자로 안내한다. 산불예방 드론과 차량도 농촌 예찰에 투입돼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작업중지 권고 47회, 그늘막 이동 8회, 예방용품 제공 51회를 실시했다. 온열질환 예방요원 1149명과 농작업 안전관리자 88명도 현장 활동에 나선다.
가축 피해를 줄이기 위해 냉방장비와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열차단 도포제 등 687억원 규모의 예방물품이 공급된다. 취약농가를 직접 찾아 정기적으로 물을 대는 살수 지원도 확대된다. 생육이 부진한 농작물에는 영양제와 병해충 방제약제를 지원하고, 물 부족 지역에는 살수차·물탱크·양수기를 투입한다. 배추 1만5000톤과 무 6000톤의 수매비축을 마쳤고, 폭염 피해에 대비한 배추 예비묘 250만주도 확보했다.
남부지역 저수율이 평년의 52~73%에 머물면서 경남 17곳과 전남·광주 12곳을 포함한 50개 시·군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들어갔다. 관심 23곳, 주의 16곳, 경계 11곳이다. 저수지 73곳에 물을 채우고 하천 바닥 525곳을 굴착하는 동시에 간이 양수장 77곳과 이동식 양수기 1만1930대를 가동하고 있다. 480곳에서는 제한급수와 퇴수 재이용을 시행하며, 산불진화차량 22대가 하루 500톤을 공급한다. 지난 2월 농업용수 확보비 80억원에 이어 긴급 급수대책비 21억원도 추가 투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