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저수율 28.8%…창녕 농작물 고사 확산
핵심 요약
창녕의 농업용수 저수율이 28.8%까지 떨어지며 단감과 들깨 농가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옥천저수지 저수율은 1.9%에 그쳐 바닥 대부분이 드러났고, 하천 수원도 빠르게 줄고 있다. 창녕군은 간이 양수 시설과 급수차를 총동원하고 있으나 8월 중 가뭄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폭염이 누그러진 경남 창녕군에서 장기 가뭄으로 단감과 들깨 등 농작물 피해가 번지고 있다. 과실이 굵어져야 할 시기에 단감은 수분을 잃고 쭈글쭈글해졌으며, 일부 감나무는 말라 죽고 있다. 단감 농가 남중우(66) 씨의 농지에서는 햇볕 데임에 이어 수분 부족까지 겹쳐 상품성 있는 과실을 찾기 어려운 상태다. 재해보험 보상을 위해 상한 감을 나무에 남겨둬야 하는 조건도 감나무 고사를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창녕지역 농업용수 저수율은 올해 최저인 28.8%로, 평년 71.7%의 40.2% 수준까지 떨어졌다. 계성면 일대에 농업용수를 대는 약 140㏊ 규모의 옥천저수지는 저수율이 1.9%에 불과해 평년 80.2%의 2.4% 수준을 기록했다. 물이 빠진 저수지에서는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바닥이 대부분 드러났다. 부곡면의 한 농민은 지난달 들깨 모종을 두 차례 심었지만 모두 말라 죽어 새 모종을 사놓고도 비를 기다리며 식재하지 못하고 있다.
창녕군은 양수장과 관정을 가동하고 하천 바닥을 뚫은 간이 양수 시설 35곳을 설치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옥천저수지에는 약 2.5㎞ 떨어진 지방하천의 물을 역으로 끌어올려 저수지 상단에 흘려보내고 있으며, 급수차로 하천수를 취수해 용수로에 직접 붓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양수기 한 대가 시간당 100t을 끌어올릴 수 있어도 하천 자체가 마르고 있어 웅덩이에 물이 모이기 전에는 장비를 가동하기 어렵다.
양수장으로 물을 보충할 수 없는 저수지는 자연 유입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창녕에서 비가 내려야만 물을 확보할 수 있는 저수지의 농업용수 공급 대상은 1천768㏊에 이른다. 급수차 역시 하루 종일 운행해도 물을 댈 수 있는 농지 면적이 극히 제한적이다. 창녕군은 강수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8월 중 가뭄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하천의 물도 줄어드는 가운데 이달을 버틸 수 있는 한계 시점으로 판단하고, 주중 예보된 비와 지역별 여건을 살피며 비상 급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