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뒤덮는 환삼덩굴, 조기 제거가 관건
핵심 요약
환삼덩굴은 작물을 감아 고사시키고 가을철 꽃가루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정부는 2019년 자생식물 최초로 환삼덩굴을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했다. 피해를 막으려면 밭 가장자리와 울타리를 살피고 어린 개체를 즉시 제거해야 한다.
환삼덩굴은 콩과 옥수수, 과수 묘목을 감고 빠르게 뒤덮어 생육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농경지 잡초다. 며칠만 방치해도 주변 작물을 말라 죽게 할 만큼 왕성하게 자라며, 가을에는 돼지풀·쑥·잔디와 함께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정부는 이러한 위해성을 고려해 2019년 환삼덩굴을 자생식물 가운데 처음으로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했다.
삼과의 한해살이풀인 환삼덩굴은 밭과 숲 가장자리, 도심 빈터, 주택가 담장, 울타리망과 냇가 주변처럼 지나치게 메마르지 않은 곳에서 흔히 발견된다. 줄기와 잎자루에는 아래쪽을 향한 억센 가시가 촘촘히 나 있어 다른 물체에 갈고리처럼 걸린다. 피부에 스치면 상처가 나기 쉽고, 거친 줄기가 서로 엉켜 자란 뒤에는 걷어내는 데도 많은 시간이 든다.
잎은 단풍나무 잎과 비슷하게 5~7갈래로 갈라지고 줄기에 마주 달린다. 양면의 거친 털이 옷에 잘 붙어 과거 아이들이 잎을 가슴에 훈장처럼 붙이고 놀면서 ‘훈장풀’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암꽃과 수꽃이 서로 다른 그루에 피는 암수딴그루 식물이며, 같은 삼과에 속하고 맥주 원료로 이용되는 홉과 생김새가 닮았다. 한방에서는 ‘율초’라 부르며 혈압을 낮추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약재로 이용했다.
피해를 줄이려면 어린 개체를 발견하는 즉시 뽑아야 한다. 주말농장도 2~3주가량 관리하지 않으면 작물을 감고 오를 수 있어 밭 가장자리와 울타리 근처를 꾸준히 살필 필요가 있다. 비가 내린 뒤에는 뿌리째 비교적 잘 뽑힌다. 이름은 ‘많다’ 또는 ‘흔하다’는 옛말인 ‘한’과 삼을 닮은 잎을 가리키는 ‘삼’이 결합한 ‘한삼덩굴’에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생식물 가운데서는 환삼덩굴에 이어 칡도 피해가 적지 않아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