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런이 짚은 AI 영화의 중심, 인간의 창의성
핵심 요약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첫 방한에서 신작 ‘오디세이’의 제작 배경을 공개했다. AI 시대에도 영화의 중심은 인간 예술가의 창의성이라고 강조했다.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에 상호 존중의 가치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첫 한국 방문 일정을 소화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신작 ‘오디세이’의 제작 배경과 인공지능 시대의 영화관을 공개했다. 놀런 감독은 기술이 고도화돼도 작품의 핵심은 인간 예술가의 창의성에 있으며, 기술적 도구 역시 창작자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고 진심으로 믿으며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이 그런 과정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오디세이’는 놀런 감독이 영화 인생 전반에 걸쳐 다뤄 온 여러 주제와 이야기의 원형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자신의 과거 영화들이 ‘오디세이’를 근원으로 삼고 있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새 영화에는 문명을 떠받치는 가치로 꼽은 ‘상호 존중’의 의미도 담았다. 현대 사회에 이 가치를 전하는 것이 이번 작업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목표였다.
놀런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보다 실제 현장과 사물을 활용하는 사실적 연출을 꾸준히 선택해 왔다. 촬영을 위해 6개월에 걸쳐 옥수수밭을 직접 조성했고, 실제 비행기를 구해 폭파하는 장면도 만들었다. 이번 방한에서는 ‘인터스텔라’ 개봉 당시 극장을 찾은 많은 한국 관객에게 감사를 표했다. 당시의 열기를 직접 느끼고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오래전부터 한국 방문을 바랐다는 소회도 전했다.
한국 영화인들이 문화적 흐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방한 기간 박찬욱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는 휴식을 즐기되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만큼 너무 오래 쉬지는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놀런 감독은 이 말을 유쾌하게 소개하며 오히려 피곤해졌다고 웃었다. 현장에서 팬들의 사인 요청에 일일이 응한 그는 한국 관객과의 첫 만남을 이어가며, 기술보다 창작자와 작품에 대한 믿음이 우선한다는 소신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