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이 다시 빚은 책임지는 영웅 오디세우스
핵심 요약
놀란 감독은 원작의 교활한 오디세우스를 책임감과 도덕성을 갖춘 영웅으로 재해석했다. 전편 아이맥스 촬영작으로 국내에서는 용산 아이맥스관만 1.43대 1 화면비를 제공한다. 개봉 6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별도의 쿠키영상은 없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는 지략과 교활함을 앞세운 원작의 오디세우스를 책임감과 도덕적 감수성을 지닌 지도자로 바꿔 그렸다.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는 10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영화 속 인물이 트로이 함락과 부하들의 죽음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아보며, 능력의 결과와 그늘까지 헤아리는 인간적인 영웅으로 재구성됐다고 평가했다.
원작의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목마로 적을 속인 일을 자랑스러워하지만 영화에서는 지도자로서 책임을 인정한다. 키르케와 1년, 칼립소와 7년을 보낸 관계도 축소하거나 기억상실로 처리해 금욕적인 면모를 강화했다. 원작에서 아들 텔레마코스와 함께 구혼자들을 처단한 장면은 아들이 직접 피를 묻히지 않도록 막는 방식으로 달라졌다. 고대 그리스의 손님 환대 관습인 ‘크세니아’ 역시 지켜야 할 공동체 윤리로 부각됐다.
영화는 호메로스의 고대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토대로 한다. 제목은 트로이 전쟁 뒤 고향 이타카까지 10년에 걸쳐 귀환한 오디세우스의 이름에서 나왔으며, 영어권에서는 길고 험난한 여행이나 정신적 탐구를 뜻하는 말로 확장됐다. 말과 노래로 전승된 구술문학의 성격은 영화 초반 래퍼 트래비스 스콧의 등장과 음악·운율에 반영됐다. 전체 24권 중 모험담이 9권부터 12권까지인 원작처럼 키르케와 세이렌 장면도 비교적 짧게 배치됐다.
김 교수는 영화가 환대의 윤리를 긍정적으로 제시한 반면, 원작은 신이 인간을 사랑하는지, 신이 제시한 윤리가 행복과 안전을 보장하는지까지 묻는 더 비판적인 작품이라고 짚었다. ‘오디세이’는 장편영화 최초로 전편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국내에서 원본의 위아래가 보존되는 1.43대 1 화면비는 CGV 용산아이파크몰 아이맥스관에서만 볼 수 있으나, 이곳도 70㎜ 필름이 아닌 4K 레이저 방식이다. 해외 41개 극장과 달리 국내에는 70㎜ 상영관이 없으며, 용산관 예매 경쟁과 암표 거래도 벌어졌다. 영화는 5일 개봉해 6일 만인 10일 오전 6시 4분 누적 200만 명을 넘었고, 7~9일 133만3436명으로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별도 쿠키영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