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의 흥행작이 다시 펼친 호메로스 고전
핵심 요약
‘오디세이’의 흥행과 함께 원작 고전이 국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여러 번역본이 동시에 인기를 얻고 다른 고전 문학으로도 독자의 관심이 확장됐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원작 판매량이 크게 늘며 영화의 파급력이 확인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지난 5일 국내 개봉 첫날 약 29만 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면서 원작 고전도 서점가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6일 국내 주요 온라인 서점 판매 순위에서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여러 판본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해 영화 흥행이 독서 수요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현대지성이 펴낸 ‘오디세이아’는 교보문고와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2위, 알라딘 8위를 기록했다. 천병희 서울대 명예교수가 번역한 ‘오뒷세이아’도 각 서점 상위권을 유지했다. 관심은 특정 출판사나 번역본에 머물지 않았고, 번역 문체와 해설을 비교하려고 여러 판본을 함께 구매하는 독자들도 나타났다.
영화를 본 뒤 책을 구입한 30대 직장인 나모씨는 영상으로 접한 장면을 글로 다시 읽는 과정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꼈고, 영화에 모두 담기지 않은 이야기를 만나는 듯해 몰입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출판업계에서는 ‘오디세이아’를 계기로 다른 고전 문학까지 관심이 번지는 예상 밖의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해외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프랑스 보르도의 대형 서점 몰라에서는 지난해 7월 한 달간 3~4권 팔리던 원작이 올해 같은 기간 30권 넘게 판매됐고, 주요 서점에는 특별 진열대가 마련됐다. 영국에서는 개봉한 7월 첫 4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약 1400% 늘었다. 영화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오디세우스가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에게 돌아가는 여정을 그리며, 맷 데이먼·앤 해서웨이·톰 홀랜드가 세 인물을 각각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