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해외 출장서 배우자 수행·보고서 허위 기재 의혹
핵심 요약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의 해외 출장에서 직원이 배우자 여행을 수행하고도 공식 일정에 참석한 것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정황이 확인됐다. 합수본은 배우자 수행 일정이 노 전 위원장에게 사전 보고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선관위 여러 기관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계자 입건이 이어지면서 투표율 수치 조작 의혹 수사도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재임 중 해외 출장에서 선관위 직원이 노 전 위원장 배우자의 현지 여행을 수행하느라 공식 일정에 빠지고도 출장 보고서에는 참석한 것으로 기재된 정황이 7일 확인됐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선관위 관계자 조사와 압수수색 과정에서 관련 단서를 포착했다.
노 전 위원장은 재임 기간인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배우자와 세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오며 약 2억2600만원을 사용했다. 2024년 독일·에스토니아와 2025년 덴마크·스웨덴 출장에서는 직원이 배우자의 여행에 동행하면서 노 전 위원장이 참석한 공식 일정에 불참했지만, 출장 보고서에는 해당 직원도 참석한 것으로 기록된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본은 전날 중앙선관위 전직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5년 덴마크·스웨덴 출장 준비 당시 직원이 배우자 수행 일정을 노 전 위원장에게 사전에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합수본은 위원장 배우자 수행이 선관위 직원의 직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노 전 위원장이 직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합수본은 이날 중앙선관위와 서울·경기·충북 선관위, 김포·의왕·진천·서초·강남 선관위 등을 공전자기록위작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 선거 당일 지역 선관위에 기존 보고의 오류가 크지 않으면 다음 시각 보고에 가감해 반영할 수 있다는 내용의 지침 이메일을 보낸 중앙선관위 관계자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달 20일과 23일에도 중앙선관위를 압수수색한 합수본은 투표율 수치 조작이 중앙·경기선관위를 넘어 전국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