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기상이변에 흔들리는 글로벌 공급망
핵심 요약
호주 철광석 수출항의 파업이 확대되며 장기적인 선적 차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캐나다 산불과 유럽 폭염이 인명 피해를 넘어 물류·보험·재정 부담을 키우고 있다. 영국은 무공해차 기술 투자를 이어가고 유럽 연기금들은 미국의 기후공시 폐기에 반대했다.
호주 광산 항만의 파업과 캐나다 산불, 유럽 폭염이 원자재 운송과 보험시장에 동시다발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호주 포트헤들랜드에서는 BHP 노동자 약 150명이 임금과 근로조건을 둘러싼 협상 중 파업에 참여해 25년 만의 대규모 노사분쟁으로 번졌다. 8일에는 일부 선적 작업이 24시간 멈췄다.
포트헤들랜드는 필바라산 철광석을 아시아로 보내는 핵심 관문으로, BHP의 하루 수출 규모는 약 8000만달러다. 현재 공급 차질은 제한적이지만 분쟁이 길어지면 선적과 국제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영국은 무공해차 기술에 약 1억3000만파운드, 한화 약 2483억원을 투입한다. 정부가 약 6500만파운드를 부담하고 민간기업이 나머지를 공동 투자해 배터리·구동계·경량소재의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지원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고온·건조한 날씨로 대형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자 8일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민들이 대규모로 대피했고 연방정부도 피해지역 지원에 나섰다. 광업과 임업, 항만물류가 발달한 지역이어서 화재가 장기화하면 원자재와 물류 흐름이 흔들릴 수 있다. 반복되는 산불은 보험료와 복구비, 인프라 유지비를 높이며 지방정부와 기업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폭염 피해가 보험과 금융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경고가 커졌다. 스위스리의 안드레아스 베르거 최고경영자는 폭염 사망 위험이 과소평가됐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올해 폭염 관련 사망자는 7월 말까지 약 1만1900명으로 추산됐고, 라인강 수위 저하로 수상운송이 막히자 일부 주는 트럭 운행 제한을 완화했다. 한편 2025년 말 2조달러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투자액의 53%를 미국에 둔 노르웨이 정부연기금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기후공시 규칙 전면 폐기안에 반대했다. 운용기관 NBIM은 기후 관련 재무위험과 지출 정보가 투자 판단과 주주권 행사, 위험관리에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스웨덴 국영연금 AP7도 반대하면서 미국의 규제완화와 장기투자자의 정보 요구가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