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에 앤 카슨 책 품귀…‘녹스’ 제작 두 달
핵심 요약
앤 카슨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저서 주문이 급증해 <녹스> 재고가 소진됐다.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절첩식 책이라 새 주문은 두 달가량 기다려야 하며, 온라인 서점은 12월 발송을 안내하고 있다. 다른 카슨 작품도 주문이 몰려 출고와 배송이 늦어질 전망이다.
올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캐나다 시인·고전학자 앤 카슨의 책을 찾는 주문이 급증하면서,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녹스>(봄날의책)는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 새 책을 주문하면 제작에 시간이 걸려 두 달가량 기다려야 한다. 온라인 서점은 예약 판매로 전환하고 발송 예정일을 12월로 표시했으며, 출판사 제작 상황에 따라 배송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책값은 5만5000원이다.
192쪽 분량의 <녹스>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오빠의 죽음을 애도하는 책이다. 카슨과 오빠의 어린 시절 사진, 오빠가 먼 곳에서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등 삶의 흔적을 담았고, 고대 로마 시인 카툴루스의 시를 번역하며 떠올린 오빠의 죽음과 상념을 엮었다. 종이를 찢고 오려 풀로 붙여 수첩처럼 구성했으며, 책을 펼치면 종이가 길게 이어지는 아코디언북 형식이다. 한국에서는 절첩식 제본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활판공방 장인들이 종이에 일일이 풀칠하고 눌러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2022년 처음 번역 출간될 때도 한 권을 만드는 데 약 두 달이 걸렸다. 독특한 형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출판사는 여러 작가와 출판인의 추천사를 실었다. 카슨보다 2년 앞서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은 어둠을 꿰뚫는 빛과 진실을 언급했고, 시인 문보영은 슬픔이 펼쳐지는 폭을, 시인 박연준은 펼쳐지고 이어지는 아코디언에 슬픔을 빗댔다.
출간 뒤 소소한 화제를 모아 3쇄까지 발행한 <녹스>는 이번 수상 소식과 함께 남은 물량이 빠르게 팔려나갔다. 카슨의 다른 작품도 주문이 몰리고 있다. 한겨레출판의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과 난다에서 출간한 <에로스, 달콤씁쓸한> 등은 출고와 배송에 평소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책의 수요가 제작 속도를 앞지르면서 주문 뒤 수령까지 기다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