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줄인 기업들, 채용 늘고 재해 감소
핵심 요약
주 4.5일제와 근무체계 개편을 도입한 기업에서 신규 채용과 노동시간 감소가 나타났다. 청소 현장에서는 야간 노동 축소와 자동화 이후 재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워라밸+4.5 프로젝트 참여 기업은 293곳으로 올해 목표의 133.2%를 달성했다.
정부가 주 4.5일제 등으로 실노동시간을 줄인 기업들의 성과를 공유하며 제도 확산에 나섰다. 고용노동부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 이행점검단은 12일 노사발전재단에서 제8차 회의를 열었다. 현장에서는 AI와 자동화, 근무체계 개편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인 뒤 채용난을 완화하고 산업재해를 줄인 사례가 확인됐다. 회의에는 IBK기업은행, 에코월드팜,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 신천연합병원의 노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지방 산업단지의 에코월드팜은 원거리 출퇴근에 따른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금요일에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만 일하고 오후 4시간을 유급휴무로 운영했다. 불필요한 업무를 정리하고 전 직원의 AI 활용을 지원한 결과 신규 인력 3명을 채용했으며, 사무직 18명의 주간 총업무시간은 648시간에서 600시간으로 감소했다.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는 중·고령 청소노동자의 산재를 줄이기 위해 야간 기동반을 폐지하고 주 6일·45시간 근무를 주 5일·40시간으로 바꿨다.
부산도시철도운영서비스는 3~4개 지하철 역사를 묶어 관리하고 자동 청소기계를 투입해 업무 공백을 보완했다. 이 과정에서 43명을 새로 채용했고 교대제 개편 뒤 재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직원 피로도와 직무 만족도도 개선됐다. 신천연합병원은 건강검진센터와 외래간호부 등 주간 근무자를 중심으로 주 2시간 자율 단축제를 시행하고 있다. 부서원별 순환 근무와 업무매뉴얼 표준화, 직무 교차로 연속성을 확보했으며 현재 63명이 참여한다. 병원은 교대 근무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정부 지원 없이 노사 협의를 거쳐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1시간 일찍 퇴근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단축 시간은 비대면 직무연수에 쓰고 디지털·화상 상담과 탄력적 점포 운영을 늘려 고객 서비스를 유지했으며, 금융 취약계층의 대면 업무를 위한 신규 채용도 추진한다. 이행점검단은 노동시간 단축을 경영전략으로 보고 업무 정리와 프로세스 개선, 생산성 향상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워라밸+4.5 프로젝트에는 293개 기업이 참여해 올해 목표 220개를 넘어섰고 달성률은 133.2%다. 정부는 예산 확대와 효과 분석, 지역·업종별 사례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