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농업 자립 이끌 벼·감자 종자 혁신
핵심 요약
송영주 소장이 KOPIA 네팔센터에서 기후적응성 벼와 무병 씨감자 개발을 추진한다. 우량종자 보급과 상자육묘·기계이앙을 결합해 노동력 부족과 낮은 생산성에 대응한다. 농민과 연구자가 종자·기술·운영체계를 스스로 이어가는 농업 자립 기반 구축이 목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월 작물육종 전문가 송영주(65) 소장을 KOPIA 네팔센터장으로 선발하고, 기후적응성 벼 종자와 무병 씨감자 생산기술 개발을 주요 임무로 맡겼다. 전북도농업기술원과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연구·정책 경험을 쌓은 송 소장은 캄보디아와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네팔에서 현지 농민이 지속해서 활용할 수 있는 농업기술 체계 구축에 나섰다.
네팔은 해발 60m 안팎의 테라이 평원부터 3000m 이상 고산지대까지 고도와 기후의 편차가 커 지역별로 알맞은 품종과 재배 시기, 병해충 대응, 물 관리 방식이 다르다. 송 소장은 주식인 벼와 농가소득 작물인 감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다수성·조생 벼 품종의 우량종자 보급과 조직배양 무병묘를 이용한 씨감자 생산체계 확립을 우선 과제로 정했다.
젊은층의 해외 이주로 일손이 부족한 네팔에서는 벼 이앙 작업의 약 95%가 여전히 손 이앙에 의존한다. 센터는 봄벼와 우기벼 환경에 맞는 품종을 선발하는 한편 상자육묘, 논 정지, 물 관리, 이앙기 운전·정비, 임작업 서비스를 연결한 기계화 체계를 현지 여건에 맞춰 적용할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한국산 농기계를 활용한 기계이앙으로 노동력이 70% 줄고 생산성이 최대 52% 높아진 바 있다.
감자 분야에서는 네팔 농업연구청 연구기관과 함께 조직배양 무병묘로 초기 세대 씨감자의 생산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목표는 무병묘 생산부터 씨감자 증식과 농가 보급까지 네팔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잡종 옥수수 ‘CHM01’과 누에 품종 개발 성과로 2024년 말 정부 훈장을 받은 송 소장은 기술이전을 단순한 복제가 아닌 현지 조건에 맞춘 재설계로 보고 있다. 성과도 장비 수가 아니라 기술 이용 농지, 재사용 여부, 노동시간·생산비 절감, 농민의 종자 생산·확산 역량으로 판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