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진위 논란 속 대이란 군사행동 시사
핵심 요약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군 수뇌부의 핵무기 개발 의사를 주장하며 독자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제의 발언은 장소와 시점, 공식 성명 등이 확인되지 않아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협상이 진전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협상에 균열을 내려 한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란 군 수뇌부가 핵무기 개발 의사를 드러냈다고 주장하며 독자적인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고 이스라엘의 안보와 미래를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의 핵심은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동안 국가 안보를 위해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주장이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도 이 내용을 공유하며 이란이 오랫동안 명백했던 사실을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협상이 핵 합의를 늦추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그러나 바히디의 발언 장소와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고, 본인의 성명이나 공식 입장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내부에서도 관련 발표는 나오지 않아 발언의 진위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네타냐후는 불과 한 달 전에도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니콜 그라예프스키 파리정치대학 교수는 바히디가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관련 내용의 삭제 또는 수정을 요구했다.
이란은 대외적으로 핵무기 개발 의도를 부인해 왔으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는 2003년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대량살상무기의 생산과 사용을 금지하는 파트와를 천명했다. 바히디의 발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이란 전쟁 이후 이란 강경파의 대외 안보 전략이 전면 수정됐다는 의미가 된다. 다만 이번 주장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싼 미·이란 대화가 진전되는 시점에 등장한 만큼, 협상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