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 철군 연계한 15개항 구상에 제동
핵심 요약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완전한 선제 무장해제를 요구하며 가자지구 15개항 평화안을 거부했다.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를 연계한 계획은 양측의 이행 순서 충돌로 실행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견이 재차 드러난 가운데 현장 협조와 이스라엘 총선이 향후 변수로 남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가자지구 15개항 평화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하마스의 무기 포기와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를 연계한 구상에 반대하면서, 중화기와 경화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를 하마스가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이스라엘이 15개항 문서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가 이뤄지기 전에는 이스라엘군이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 마련된 계획은 하마스가 중화기를 단계적으로 폐기하거나 보관하고 나머지 무기를 새 팔레스타인 행정부에 넘기면, 이스라엘군도 지난해 10월 휴전 이후 장악한 가자지구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물러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핵심 쟁점은 무장해제와 철군의 순서다. 미국 측 구상은 이스라엘의 휴전 의무 이행과 하마스의 단계적 무장해제를 맞물리게 했지만, 이스라엘은 선제적인 전면 무장해제를 철군 조건으로 내세웠다. 계획에는 모든 당사자의 승인 후 14일 안에 구체적인 무장해제 일정을 확정하는 절차도 포함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계획 자체를 거부하면서 실행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이번 충돌로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의 이견도 다시 드러났다. 두 정상은 지난 2월 말 이란과의 전쟁을 함께 시작한 뒤 종전 방식과 가자지구·레바논 군사작전을 놓고 충돌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합의를 중대한 돌파구로 평가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발표 당시부터 반대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최근 가자지구 공습을 줄이는 등 현장 협조는 이어지고 있다. 오는 10월 27일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의 국내 정치도 변수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 후삼 바드란은 협상 진전을 막는 주된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