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 단계적 이행안 공식 거부
핵심 요약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 전에는 이스라엘군을 철수하지 않겠다며 15개항 로드맵을 거부했다. 합의안은 무장해제 검증과 단계적 철수, 새 통치체계 구축 및 가자지구 재건을 연계한다. 평화위원회와 하마스는 로드맵 이행을 요구해 절차의 선후 관계를 둘러싼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9일 내각회의에서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와 하마스가 마련한 15개항 무장해제 로드맵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마스가 중화기와 소형 무기를 포함해 실질적으로 완전한 무장해제를 마칠 때까지 이스라엘군을 철수시키지 않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미국이 제시한 방안 가운데 일부만 받아들일 수 있다며 이스라엘의 안보와 존립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15개항 합의안은 하마스의 단계적 무장해제와 국제사회의 검증, 이스라엘군의 구역별·단계적 철수를 연계한 이행 문건이다. 새로운 팔레스타인 통치체계와 국제안정화군을 구축하고, 행정·치안권을 팔레스타인 측에 넘긴 뒤 가자지구 재건에 들어가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이 동의한 트럼프 대통령의 20개항 평화 구상과는 별개이며, 가자지구 평화위원회가 지난 3일 공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공개 당일 이 문건이 자국 입장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미국 측에 안보 우려를 전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국가가 들어서는 일도 자신이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가운데, 가자지구에서의 양보를 반대하는 극우 장관들의 지지가 필요한 정치 상황도 강경 기조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하마스 파괴가 전쟁의 핵심 목표라며 철수 불가 방침을 지지했다.
협상의 쟁점은 무장해제와 철수 가운데 어느 절차를 먼저 완료할지에 모아졌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평화위원회 특사는 하마스의 무기를 넘겨받아 사용하지 못하게 한 뒤 이스라엘군이 구역별로 철수하는 방식만이 가자지구의 비극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 고위당국자 바셈 나임은 15개항 로드맵을 계속 준수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재자들에게 이스라엘 정부가 국내 정치와 선거를 이유로 이행을 막지 못하도록 압박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