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제트 노조 쟁의권 확보…찬성률 98%
핵심 요약
네이버제트 노조가 98%의 찬성률로 쟁의행위 추진안을 가결했다. 연봉 동결을 제시한 회사와 5.3% 인상을 요구한 노조가 임금 교섭에서 합의하지 못했다.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네이버 그룹 최초 사례가 된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제트 노동조합이 조합원 투표를 통해 쟁의행위 추진안을 가결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진행된 투표에서 찬성률은 98%로 집계됐다. 이번 가결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실제 쟁의행위 돌입 여부와 구체적인 방식을 논의하게 된다.
노사는 임금 인상 폭을 둘러싸고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경영진은 실적 부진을 근거로 연봉 동결안을 제시했고, 노조는 네이버 본사와 같은 5.3% 인상을 요구했다. 지난달 24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조정회의도 합의 없이 끝나면서 노조가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네이버제트는 2020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뒤 제페토를 핵심 사업으로 운영해 왔다. 제페토는 메타버스 열풍 속에서 누적 가입자 3억명을 넘겼지만, 이후 관련 산업이 침체하면서 회사 실적도 하락했다. 네이버제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94억원에 이르렀다. 회사는 불투명한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본사와 동일한 임금 인상률을 적용하라는 노조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노조가 실제 파업을 단행하면 네이버 그룹에서 처음 벌어지는 파업으로 기록된다. 지난해 스튜디오리코 등 네이버 손자회사 6곳도 쟁의권을 확보하고 파업을 예고했으나 교섭이 재개돼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네이버 노조는 계열사별 임금·단체협약을 하나의 테이블에서 다루는 통합교섭도 추진한다. 오는 20일 통합교섭 선포식을 열고 법인별 교섭 체계를 단일 교섭 방식으로 전환하자고 회사 측에 공식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