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인프라, 카카오는 생활형 AI에 승부
핵심 요약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와 협력해 AI 인프라를 중장기 성장축으로 키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AI 모델과 주문·결제 서비스를 결합하는 B2C 전략에 집중한다. 네이버는 투자 수익성 입증, 카카오는 이용자의 지속적인 서비스 사용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 사업의 무게중심을 서로 다른 곳에 두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손잡고 기업 간 거래 중심의 ‘AI 팩토리’ 인프라를 중장기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카카오는 대규모 하드웨어 투자보다 카카오톡에서 일반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쓰는 AI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 규모로 출발해 같은 해 말 100메가와트, 2028년 200메가와트까지 인프라를 넓히고 중장기적으로 기가와트급 구축을 추진한다.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그래픽처리장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브룩필드가 조성할 특수목적법인을 활용해 대규모 투자에 따르는 재무 부담을 낮추는 구조도 마련했다. 관련 매출은 2027년 상반기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네이버는 국내 시설 확충과 함께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면서 AI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국가와 지역을 공략하고 있다. 중동과 남미를 비롯한 세계 시장 진출 가능성도 살피는 중이다. 검색 광고와 쇼핑 등 서비스 플랫폼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6%를 차지하는 수익 기반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다만 투자 규모에 비해 발생할 수 있는 이윤 압박을 견디며 실적으로 사업성을 증명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카카오는 GPU와 AI 서버의 세대 교체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고려해 AI 모델과 서비스에 투자를 집중하고 카카오톡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챗GPT와 자체 AI ‘카나나’를 카카오톡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쿠팡이츠와의 협력도 추진한다. 카카오톡 AI가 배달 음식을 제안하고 주문과 결제까지 앱 안에서 마치는 형태로, 쿠팡이츠에는 약 5000만명의 이용자 기반을 제공하고 카카오톡에는 완결된 이용 경험을 더하려는 구상이다. 이용자가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일회성 체험을 넘어 지속적으로 사용할지가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