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AI 설비로, 카카오는 생활형 서비스로
핵심 요약
네이버는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컴퓨팅 인프라 사업을 확대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주문·예약·결제까지 연결하는 AI 에이전트에 집중한다. 양사는 분기 최대 매출을 바탕으로 인프라와 서비스라는 서로 다른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 시대의 성장축을 서로 다른 영역에 세웠다. 네이버는 자체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단계를 넘어 글로벌 컴퓨팅 인프라 공급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대규모 설비 경쟁 대신 카카오톡의 이용자 접점을 활용해 주문·예약·결제까지 수행하는 소비자 대상 AI 에이전트 구축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을 추진한다. 2027년 55메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2028년에는 200메가와트를 넘어 장기적으로 기가와트급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에서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협력 논의가 진행 중이며, 남미에서는 낮은 전력비와 건설비를 확보할 협력사를 찾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관련 매출이 내년 상반기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사의 기존 사업 실적은 새 전략을 뒷받침하는 기반이다.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광고와 커머스, 글로벌 개인간거래 사업 성장으로 분기 최대인 3조38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AI 투자 영향으로 소폭 줄어든 5203억원이었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연결 매출 2조985억원과 영업이익 2770억원을 올려 두 지표 모두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플랫폼 부문의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는 안정적인 플랫폼 사업에 AI를 결합해 이용자의 대화 맥락과 의도를 실제 거래로 연결하려 한다. 지난 6일 쿠팡이츠와 AI 에이전트 파트너십을 발표한 것도 이 구상의 일부다. 정신아 대표는 이용자의 관심을 확보하던 모바일 시대에서 의도를 파악해 행동과 거래를 만드는 AI 시대로 경제의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공공·기업에 GPU 기반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사업을,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체류와 거래를 늘리는 서비스 수익화를 각각 핵심 과제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