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앤스로픽에 100억원 우회 투자
핵심 요약
네이버가 VC펀드를 통해 앤스로픽에 약 100억원을 간접 투자했다. 앤스로픽은 시리즈H에서 기업가치 약 1380조원을 인정받았고 10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와 국내 주요 기업들은 투자 수익뿐 아니라 AI 사업 협력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네이버가 오는 10월 기업공개를 앞둔 미국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에 약 100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확인됐다. 네이버는 앤스로픽 주식을 직접 취득하려 했으나 거래가 성사되지 않자 미국 벤처캐피털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로 방향을 바꿨다. 투자 시점은 수년 전으로, 상장을 앞두고 앤스로픽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투자 성과와 양사 협력 가능성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클로드를 개발·공급하는 앤스로픽은 지난 5월 시리즈H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9650억달러, 약 1380조원을 인정받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네이버벤처스를 세우고 영상 AI 기업 트웰브랩스와 음성 AI 기업 일레븐랩스 등에 직접 투자해 왔다. 다만 앤스로픽 투자는 네이버벤처스의 직접 출자가 아니라 기존 VC펀드를 활용한 방식이라는 차이가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SK텔레콤의 초기 투자가 두드러진다. SK텔레콤은 2023년 8월 14일 약 1321억원을 투입해 앤스로픽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관련 장부가액은 1925억원에서 1조3762억원으로 7배 넘게 증가했고, 신주 발행으로 지분율이 0.3%까지 낮아진 뒤에도 현재 지분 가치는 약 4조원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시리즈H에도 참여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AI 반도체 공급망 확대를 위해 시리즈H에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상장 이후 투자금 회수보다 앤스로픽과의 협력 관계 및 사업 파트너십 강화에 무게를 두고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네이버 역시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간접 투자에 그친 점에는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한국 시장 진출 의지가 강한 앤스로픽과 AI 분야의 접점을 넓혀 생태계 조성에 협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