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댓글 20년 분석…외국 연계 의심 계정 2만4천개
핵심 요약
네이버 뉴스 댓글 1억1천만여 개에서 외국 연계 활동이 의심되는 계정 2만4천여 개가 파악됐다. 의심 계정은 찬양보다 비난에 집중했으며 진보와 보수 여러 정치 세력을 폭넓게 공격했다. 선거 기간 새로 활동한 악성 의심 계정은 평소보다 약 51% 늘었다.
KAIST와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국제 공동 연구팀이 네이버 뉴스에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작성된 댓글 1억1천만여 개를 분석한 결과, 외국과 연계해 여론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이 2만4천여 개로 파악됐다. 분석 대상 이용자는 약 400만 명이며,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여러 정치 세력을 비난해 사회적 갈등을 부추긴 정황도 확인됐다.
분석에는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과 24가지 판별 기준이 활용됐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식별한 외국 연계 계정 70개를 출발점으로 삼아 이들과 직접 연결됐거나 같은 기사에 동일·유사 댓글을 반복해서 남긴 계정을 추적했다. 같은 시기에 비슷한 수의 댓글을 달았는지, 문구를 복사해 붙인 흔적이 있는지도 보수적으로 점검했다.
추적 과정에서는 어색한 한국어 표현을 쓰거나 특정 국가와 인물을 맹목적으로 비난 또는 찬양하는 댓글이 주요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의심 계정의 댓글은 찬양보다 비난이 훨씬 많았고, 공격 대상은 어느 한 정치 성향에 한정되지 않았다.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정치적 대립이 첨예해지는 선거 기간에는 새로 활동을 시작한 악성 의심 계정이 평소보다 약 51% 증가했다.
전국 단위 선거와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시기에 의심 계정의 활동이 일관되게 최고조에 이르는 양상도 관찰됐다. 이번 분석은 특정 진영을 지원하는 방식뿐 아니라 여러 정치 세력을 동시에 공격해 분란을 확대하는 활동까지 포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사회적 갈등이 커지는 시기에 조직적이고 교묘하게 전개되는 온라인 영향력 활동을 탐지하는 데 이번 결과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