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20일 그룹 공동 협상 공식 요청
핵심 요약
네이버 노조가 오는 20일 본사와 계열사의 통합교섭을 공식 요청한다. 노조는 법인별 교섭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실질적인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법인별 여건 차이로 협상이 장기화하고 비용 및 조직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네이버 노동조합이 본사와 계열사를 하나의 협상 테이블로 묶는 통합교섭 추진을 공식화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오는 20일 통합교섭 선포식을 열고 회사에 교섭을 정식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올해 5월 임금 협상을 마친 노사는 근무 환경과 복리후생 등을 다룰 단체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오 지회장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IT 업종 통합 교섭 구조 토론회에서 본사가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있지만 실제 교섭 창구는 자회사 대표로 제한돼 있다고 주장했다. 권한이 충분하지 않은 자회사 대표와 협상하는 현행 구조로는 계열사 노동자의 실질적인 노동권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그룹 노사는 그동안 법인별로 교섭해 왔다. 노조가 제시한 규모를 전 계열사 기준으로 합산하면 연간 교섭은 150회에 이르고, 노사 교섭위원 100여 명이 각각 한 해 1000시간 이상을 투입한다. 노조는 법인마다 다루는 내용이 대부분 비슷한 데다 법무법인 자문료도 별도로 발생해 통합교섭으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법인마다 근무 조건과 사업 환경이 달라 의제와 요구 사항을 한꺼번에 조정하면 협상이 길어지고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독립적인 책임 경영을 바탕으로 웹툰과 클라우드 사업을 키워온 운영 방식과 충돌하고, 처우 격차 해소가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져 AI 투자와 조직 관리 부담을 키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조는 조합원 의견을 모아 요구 의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회사는 정식 요청을 받은 뒤 안건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