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16개 법인 통합 임금교섭 추진
핵심 요약
네이버 노조가 본사와 계열사 16곳의 임금·복지를 함께 논의하는 통합교섭을 추진한다. 노조는 지분과 임원 겸직, 근로조건 결정 구조를 근거로 네이버 본사가 실질적인 교섭 주체라고 주장했다. 오는 20일 선포식을 열며, 제도가 정착하면 다른 판교 IT 기업으로 논의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 노동조합이 본사와 계열사의 임금·복지 조건을 하나의 협상 테이블에서 다루는 통합교섭 추진에 나선다.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IT위원장 겸 네이버지회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IT 업종 통합교섭구조 토론회에서 지배구조와 근로조건 결정 방식을 고려하면 모회사 네이버가 교섭 주체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가 제시한 지분 구조를 보면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랩스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하고 있으며 스노우는 90%, 네이버파이낸셜은 89%를 갖고 있다. 주요 계열사 이사진의 절반 이상을 네이버 임원이 겸직하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자회사들이 별도 법인으로 관리되지만 실질적인 독립성은 부족해 본사 내부 부서와 유사하게 운영된다는 것이 노조의 판단이다.
임금과 인센티브 등 근로조건 역시 네이버 본사의 결정에 좌우된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임금교섭 과정에서 자회사들은 네이버 본사의 합의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회사 측 제시안을 내놓지 못하고, 본사 협상이 끝난 직후 비슷한 수준으로 타결되는 흐름이 반복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통합교섭 요구가 별도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회사 구조에 교섭 방식도 맞추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단일 조직인 네이버지회는 현재 15개 회사와 단체협약을 체결했으며 다른 1개 법인과도 교섭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16개 회사를 상대로 임금협상을 진행하며, 전체 교섭 횟수는 연간 약 150회, 투입 시간은 1000시간을 넘는 것으로 집계했다. 노조는 이 같은 개별 교섭이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는 비효율적 구조라고 지적했다. 오는 20일에는 통합교섭 선포식을 열고 공식 행보를 시작하며, 모델이 정착하면 카카오 등 다른 판교 IT 기업으로 논의가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