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계열 28곳 공동교섭 추진…20일 요구서 전달
핵심 요약
네이버 노조가 28개 법인을 아우르는 통합교섭을 추진하고 20일 본사에 공식 요구서를 전달한다. 노조는 16개 법인의 연간 150회 이상 교섭과 본사 중심의 근로조건 결정을 통합교섭의 근거로 제시했다. 공동교섭 논의가 IT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네이버는 지난해 경총에 가입했다.
네이버 노동조합이 본사와 계열사를 하나의 틀에서 다루는 통합교섭을 공식 추진한다. 노조는 오는 20일 낮 12시 선포식을 열고 네이버에 계열사 통합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와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IT 업종의 통합교섭 구조를 논의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네이버지회에는 네이버와 계열사 28개 법인에서 약 6200명이 가입해 있다. 현재 16개 법인과 진행하는 교섭은 연간 150회를 넘고, 노사 교섭위원 100여명이 투입하는 시간도 한 해 1000시간 이상이다. 법인마다 별도의 법률 자문 비용도 발생한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본사에 의사결정 권한이 집중된 기업집단을 법인별로 나눠 교섭하는 방식이 실제 운영 구조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조는 포괄임금제 폐지와 추가 보상제도, 인센티브, 근무제도 등 주요 근로조건이 본사에서 결정된 뒤 계열사에 공통 적용됐다고 지적했다. 법인을 넘나드는 조직 이동도 이어졌다. 2024년 네이버 인공지능 관련 조직 소속 수백명이 네이버클라우드로 옮겼고, 지난해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직원 수백명이 네이버로 이동했다. 현재 네이버클라우드 직원 수십명은 네이버파이낸셜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엔씨소프트 노조도 IT·게임업계에서 분사와 자회사 설립, 프로젝트 단위 조직 개편이 잦은 반면 교섭은 법인별로 분리돼 협업을 저해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화섬식품노조는 네이버에서 공동교섭 모델을 만든 뒤 논의를 IT 업계 전반으로 넓힐 계획이며, 이를 새로운 노사관계의 ‘판교모델’로 제시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노사관계와 노동 현안을 지원하는 사용자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에 정식 가입했다. 경총은 당시 국회에서 논의된 이른바 노란봉투법에 우려를 표하는 서한을 국회의원 전원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