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남매의 기억으로 맞추는 화재의 퍼즐
핵심 요약
대저택 화재의 진실을 네 남매의 서로 다른 기억으로 추적한다. 여덟 번째 시즌은 네 개 버전을 차례로 공연해 흩어진 이야기를 완성한다. 기억의 편집과 죄의식, 행복과 구원을 심리 스릴러 형식으로 다룬다.
심리 스릴러 창작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가 여덟 번째 시즌에서 네 남매의 이야기를 모두 펼치는 올라운드 버전으로 무대에 올랐다. 1926년 대저택 화재에서 살아남은 네 남매와 자취를 감춘 보모 메리 슈미트를 중심으로, 서로 다르게 남은 기억을 맞추며 사건의 실체에 다가간다. 비스듬히 선 기둥 네 개와 의자 네 개로 구성된 무대는 심문 장소와 인물별 기억의 방을 오간다.
이번 시즌은 6월 18일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한스-메리포핀스 살인사건을 위한 변호’로 시작했다. 이어 ‘헤르만-모래 사나이가 나오는 꿈’이 8월 9일까지 공연되고, ‘요나스-숲의 기억’은 8월 14일부터 23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8월 28일부터 9월 6일까지 이어지는 ‘안나의 방-두 개의 책상’에서는 앞서 흩어 놓은 단서와 이야기가 하나의 흐름으로 모인다.
2012년 초연한 작품은 세 인물의 버전과 완결판 성격의 마지막 버전을 각각 선보여 왔다. 한스 편에서는 변호사가 된 한스가 진실을 추적하는 동안 독일 나치의 인체실험과 조각난 증언이 드러난다. 헤르만의 악몽에 등장하는 모래 사나이는 E T A 호프만의 작품에서 비롯된 공포와 죄의식을 형상화한다. 막내 요나스에게는 침묵을 강요하는 숲이 같은 역할을 하며, 안나의 방은 행복과 구원에 관한 답을 선명하게 완성한다.
한스 역 박정원은 논리적인 변호사의 내면이 무너지는 과정을 쌓아 올렸고, 윤승우·이한별·정지우는 각각 헤르만·안나·요나스의 심리를 노래와 연기로 풀었다. 홍륜희가 맡은 메리는 공포와 온기를 함께 드러낸다. 한스는 박정원·문경초·유태율, 헤르만은 윤승우·원태민·박준형·김경록, 안나는 이한별·이정화·이재림, 요나스는 진호·조성필·정지우, 메리는 류수화·안유진·홍륜희가 번갈아 연기한다. 무거운 소재를 다뤄 관람 등급은 17세 이상이며 트리거 경고도 별도로 안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