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 수요 급증에 가전·필터·전력주 동반 강세
핵심 요약
폭염과 냉방 수요 증가로 가전·필터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와 냉방 전력 수요가 겹치며 전력기기주도 강세를 보였다. 계절성 기대보다 실적 가시성과 누적 매출 구조를 따져야 한다.
서울의 낮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오르고 폭염 특보가 이어지면서 냉방 수요와 맞닿은 종목들이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무더위가 본격화한 지난달 29일부터 6일까지 위닉스와 파세코 주가는 각각 29.18%, 23.08% 상승했다. 모터 제조업체 에스피지는 33.13%, 선풍기 제조업체 신일전자는 9.37% 올랐다.
에어컨 가동 시간이 늘면서 냉방 가전뿐 아니라 소모품인 필터 업체도 수혜 대상으로 떠올랐다. 오염 속도가 빨라진 탓에 통상 1년이던 필터 교체 주기가 6개월 이내로 짧아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가전용 필터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크린앤사이언스는 지난달 29일부터 17.60% 상승했다. 이 회사는 유럽의 창문형 에어컨 필터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력 사용량 증가도 관련 업종의 주가를 밀어 올렸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름철 냉방 전력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전력 인프라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LS일렉트릭은 지난달 31일부터 5일까지 4거래일 동안 14.72% 올랐고, 같은 기간 HD현대일렉트릭과 일진전기는 각각 12.87%, 17.50% 상승했다.
다만 폭염 수혜 기대만으로 관련 종목의 실적 개선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주요 냉방 가전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매년 여름 반복되는 계절성 장세에서 추격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가전 판매 증가보다 실적 가시성이 확보됐는지, 필터처럼 교체 수요가 누적 매출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갖췄는지가 종목별 흐름을 가를 핵심 기준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