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수 부족에 중동부 유럽 발전망 흔들
핵심 요약
폭염과 가뭄으로 중동부 유럽의 원전과 수력발전 설비가 잇따라 출력을 낮췄다. 헝가리 팍스 원전은 원자로 4기 중 3기가 멈춰 발전량이 정상 수준의 약 10%로 떨어졌다. 각국이 절전과 전력 수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산업 위축과 물가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동부 유럽을 덮친 폭염과 가뭄이 원자력·수력발전 설비의 출력을 동시에 떨어뜨리며 전력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기온은 40도에 육박했고, 6일과 7일에는 폭염이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원전들은 냉각수 부족으로 출력을 낮추거나 가동을 중단했으며, 산업 현장도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한 설비 조정에 들어갔다.
헝가리의 유일한 원자력발전소인 팍스 원전에서는 원자로 4기 가운데 3기가 멈췄고, 나머지 1기도 낮은 출력으로 운전되고 있다. 헝가리 전체 발전량의 절반가량을 맡는 시설이지만 현재 발전량은 정상 수준의 약 10%에 머문다. 머저르 페테르 총리는 원전 전체가 정지할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실제로 전면 중단되면 1982년 상업운전 개시 이후 처음이다. 그는 3일 엑스에 가장 힘든 닷새가 시작될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인접 국가의 발전 여건도 악화했다. 루마니아에서는 계속된 고온과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크게 내려가면서 남동부 체르나보다 원전의 원자로 2기 중 1기만 가동되고 있다. 세르비아 최대 수력발전소의 발전량도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중동부 유럽 각국에서는 이달 초까지 폭염이 이어지며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냉각수와 발전용 수자원 부족이 전력난을 키우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기업과 가정에 절전을 요청해 2일 기준 700㎿의 전력 소비를 억제했다. 일부 공장은 가동 시간을 바꾸거나 설비를 세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각국은 우크라이나 등에서 비싼 전력을 들여오며 당장의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있으나, 전력난이 길어질 경우 산업 활동이 위축되고 경제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수입 전력 비용까지 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강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