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 향한 돌핀, 베이징까지 폭우 비상
핵심 요약
태풍 돌핀이 동부 해안을 지나 중국 내륙으로 이동하며 광범위한 폭우를 일으켰다. 베이징에는 연간 강수량의 3분의 1을 넘는 비가 예고돼 주요 관광지가 폐쇄됐다. 돌핀은 6000㎞를 이동하고 16일간 유지되는 등 이례적인 수명과 경로를 보였다.
중국 동부 해안을 강타한 태풍 돌핀이 상하이와 저장성에 폭우를 쏟은 뒤 북서쪽 내륙으로 이동했다. 11일 오전 8시 태풍 중심은 안후이성을 지나 후베이성에 자리했다. 최대 풍속은 중국 해안에 처음 상륙했을 때의 시속 130㎞에서 55㎞로 약해졌지만, 지름 1300㎞에 이르는 넓은 영향권을 따라 습기가 유입되면서 중국 북서부 내륙 곳곳에 비구름이 형성됐다.
후베이성 북서부에는 24시간 최대 250㎜의 비가 예상돼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주황색 폭우 경보가 내려졌다. 싼샤댐을 비롯한 관광지가 폐쇄됐고, 성내 고속도로와 수로 건설 사업 107건 중 26건도 작업을 멈췄다. 인접한 허난성에는 돌발 홍수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후베이성에서 1000㎞ 넘게 떨어진 베이징·톈진·허베이에도 집중호우가 예고됐다.
베이징에는 11일 늦은 밤부터 24시간 동안 연간 강수량의 3분의 1을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당국은 휴업과 재택근무를 권고했고, 만리장성과 고궁박물원 등 주요 관광지는 이날 오후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전날 돌핀이 휩쓴 상하이와 저장성에서는 약 1000편의 항공편이 결항해 전체 운항편의 40%가 취소됐다.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찼던 상하이 우캉루와 쑹강루 일대는 물이 빠졌지만 도로와 상점 파손 흔적이 남았다.
저장성의 8일부터 11일 오전 6시까지 평균 강우량은 250㎜였고,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지역은 970㎜를 기록했다. 돌핀은 괌에서 약 3760㎞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해 6000㎞를 이동한 뒤 8일 중국에 상륙했다. 수명은 일반적인 태풍의 세 배 수준인 16일에 달했고 눈벽이 다섯 차례 교체됐으며 강도도 여러 번 변했다. 저장성에는 평년보다 두 배 이상 긴 7일 밤부터 11일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내륙에 피해를 준 태풍 마이삭에 이어 예측을 벗어난 이동 경로가 다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