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뒤 흔들린 가계, 해법은 고정비 조정
핵심 요약
월 소득 690만원인 맞벌이 부부는 지출 670만원을 제외하면 매달 20만원만 남는다. 보험료와 교육비 부담이 크고 비상자금은 전체 월 지출의 한 달가량에 불과하다. 투자나 대출 조기상환보다 조정 가능한 고정비를 줄이고 비상자금과 노후 준비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다.
주택을 마련한 30대 맞벌이 부부가 월 690만원을 벌고도 매달 20만원만 남기는 빠듯한 가계 구조에 놓였다. 월 지출은 670만원으로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과 자동차 할부금, 가족 보험료가 꾸준히 빠져나가는 데다 7살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육비 증가도 예상돼, 현재 구조를 유지하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가족 보험료는 월 95만원으로 소득의 약 14%였다. 가계 보험료를 통상 월 소득의 7~10% 안팎에서 관리하는 기준과 비교하면 부담이 큰 편이다. 현재 월 60만원인 교육·돌봄비에도 입학 후 학원비와 방과 후 수업료, 교재비 등이 추가될 수 있다. 비상자금은 약 800만원으로 전체 월 지출을 기준으로 한 달가량 버틸 수 있는 규모에 그쳤다.
부부는 보험을 줄일지, 대출을 먼저 갚을지, 교육비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판단 기준을 세우기 위해 조형근 재무설계사(AFPK)와 가계 흐름을 점검했다. 대출과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정은 소득 중단이나 돌발 지출에 대비해 최소 3개월치 필수생활비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처럼 즉시 줄이기 어려운 비용과 보험료·통신비·자동차 비용처럼 조정할 수 있는 항목을 나누는 작업이 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첫 조정 대상은 보험료다. 보험을 일괄 해지하기보다 중복 보장과 불필요한 특약을 덜어내고, 저축성 보험은 별도로 검토해 필요한 보장만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맞추는 방식이다. 대출 조기상환과 장기 투자는 비상자금과 고정비 구조를 정비한 뒤 여유자금으로 판단해야 한다. 연금저축이나 개인형퇴직연금 납입도 교육비 때문에 완전히 끊기보다 최소 금액을 유지해 노후 준비의 흐름을 이어가는 방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