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다뉴브 수위에 독일군 유해·군함 노출
핵심 요약
가뭄으로 낮아진 다뉴브강에서 나치 독일군 장병 유해와 군사 장비가 발견됐다. 세르비아 프라호보에서는 1944년 독일군이 고의로 침몰시킨 군함 여러 척이 모습을 드러냈다. 폭약 잔존 가능성이 있는 난파선은 선박 항해의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가뭄으로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이 남긴 흔적이 헝가리와 세르비아에서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독일 국방군 장병 2명의 유해와 군용 오토바이, 접시형 대전차 지뢰가 발견됐고, 세르비아 동부 프라호보에서는 강바닥에 잠겨 있던 군함 여러 척이 노출됐다.
부다페스트의 유해는 지난 2일 강 건너편으로 헝가리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버차니 광장 앞 부둣가에서 발견됐다. 강바닥 토양에 섞인 경유의 영향으로 장병 인식표가 80년 넘게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으며, 독일전몰자묘지관리협회는 이틀에 걸쳐 유해를 수습했다. 함께 나온 군용 장비도 전쟁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흔적으로 확인됐다.
국방군은 나치 독일이 1935년부터 1945년까지 운용한 정규군으로, 전후 독일의 연방군과 구별된다. 발칸반도 침공 당시 다뉴브강을 군수품 수송로로 이용했지만, 1944년 9월 소련군에 밀려 퇴각하던 과정에서 추격을 저지하려고 프라호보 앞 강에 군함 200여 척을 고의로 침몰시켰다. 이 일대는 세르비아와 루마니아가 국경을 맞댄 폭이 좁고 지형이 험한 병목 구간이다.
침몰 군함은 과거에도 가뭄이 닥칠 때마다 잔해를 드러내며 다뉴브강의 낮아진 수위를 보여줬다. 일부 선체에는 폭약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돼 이 지역을 지나는 선박의 항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세르비아 당국은 올해 들어 4월까지 침몰 군함 7척을 인양해 제거했지만, 이번 수위 저하로 여러 척이 다시 노출되면서 수습과 안전 관리 필요성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