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람천 탁수 방류 공방…수질검사 착수
핵심 요약
남원 대정마을 하수처리시설에서 용량 초과 유입 뒤 탁수가 람천으로 방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원시는 정상 공정을 거쳤지만 처리효율 저하로 찌꺼기 등이 섞였다고 설명했다. 환경당국의 수질검사 결과에 따라 기준 초과 여부와 행정조치가 결정될 전망이다.
전북 남원시 람천에서 하수처리시설의 하루 처리용량을 웃도는 하수가 유입된 뒤 거품이 섞인 탁한 물이 방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람천임천수질개선주민대책위원회와 수달친구들 등 23개 단체는 11일 남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간 위탁업체가 미처리 하수를 내보냈고 남원시의 관리·감독도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지난 3일 산내면 대정마을 하수처리장에서 하얀 거품을 동반한 탁수가 람천으로 흐르는 장면을 확인했다. 시설의 하루 처리용량은 130t이지만 당시 유입량은 약 200t이었다. 남원시는 여름철 피서객과 불명수 유입으로 하수가 일시적으로 늘었으며, SBR 방식 시설의 제어프로그램을 고수위 운전모드로 바꿔 포기와 침전 등 필요한 공정을 거쳤다고 반박했다. 다만 처리효율 저하로 찌꺼기와 협잡물이 최종 처리수조에 넘어가 탁수가 일시 방류된 것으로 파악했다.
초과 유입분은 인근 시설로 옮겨 처리하고 있으며 현재 유입량은 하루 130~140t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4월 11일과 8월 8일에도 용량 초과로 맨홀 뚜껑이 열리고 오수가 역류했으며 주말마다 비슷한 신고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해당 위탁업체가 지난 2월 인월 중계펌프장 오수 우회 유출 사고 당시 업체와 같다는 주장도 나왔다. 남원시는 4월 역류 역시 관로와 시설 용량을 넘긴 과다 유입 때문으로 보고 불명수 유입원과 하수관로를 점검할 계획이다.
단체들은 신고를 받은 환경과와 상하수도과가 담당 업무를 미루고, 출동 공무원도 시료 채취 장비를 갖추지 않았다며 128 신고체계의 문제를 제기했다. 람천 하류인 경남 함양군 엄천강까지 오염이 이어진다며 수계관리 전담팀 구성과 시설 전수조사도 요구했지만, 방류와 하류 녹조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북지방환경청은 당시 방류수를 채취해 수질기준 충족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람천에서는 앞서 남원시의 무허가 교량 공사로 기관경고와 공무원 징계·고발 요구가 내려졌고, 경찰은 지난 5월 남원시청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