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람천 오수 논란…처리용량 초과 놓고 공방
핵심 요약
남원 대정마을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효율이 떨어진 탁한 물이 람천으로 일시 방류됐다. 시민·환경단체들은 여름철 유입량이 하루 처리용량 130t을 넘어 약 200t에 이른다며 시설 증설과 관리 강화를 요구했다. 전북지방환경청이 방류수 수질을 검사 중이며 남원시는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할 계획이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마을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효율이 떨어진 탁한 방류수가 지리산 상류 수계인 람천으로 흘러든 사실이 확인됐다. 시민·환경단체들은 피서철마다 시설 용량을 넘어서는 하수가 유입되는데도 증설과 관리 강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남원시와 민간 위탁업체의 책임을 요구했다. 남원시는 급증한 하수를 비상 방식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찌꺼기와 협잡물이 섞여 일시적으로 방류됐다고 설명했다.
‘수달친구들’ 등은 11일 남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하루 처리용량이 130t인 대정마을 시설에 여름철 약 200t의 하수가 들어온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9~30일에는 유입량이 용량을 넘자 위탁업체가 통상 4시간인 정화 시간을 2시간으로 줄여 오수를 내보냈다는 게 단체들의 지적이다. 남원시는 업체가 임의로 공정을 단축한 것은 아니며, 비상 운전으로 전환해 필요한 처리 절차를 거쳤다고 반박했다.
처리장 주변에서는 앞서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4월 11일 시설 앞 맨홀에서 오수가 역류해 밖으로 흘렀고, 이후 주말마다 넘침 현상이 목격돼 남원시에 신고가 접수됐다. 단체들은 이번 위탁업체가 지난 2월 인월 중계펌프장 무단방류 사고 때와 같은 업체라며 반복된 사고에 대한 관리·감독과 재발 방지 조치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미처리 오수가 람천을 지나 경남 함양군의 임천, 즉 엄천강으로 유입돼 하류 수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시민·환경단체들은 위탁계약 해지와 직영 전환, 남원 지역 하수처리시설 전수조사, 대정마을 처리장 증설을 요구했다. 람천에서 임천으로 이어지는 수계를 함께 관리할 관계기관 공동 전담기구 구성도 촉구했다. 남원시는 초과 유입분을 인근 처리시설로 보내 현재 하루 유입량을 130~140t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전북지방환경청은 방류수를 채수해 수질검사를 진행 중이며, 남원시는 검사 결과가 나오면 필요한 조처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