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물그릇 급감…옥천저수지 수면 88.8% 축소
핵심 요약
창녕 옥천저수지의 저수 표면적이 1년 사이 88.8% 줄고 저수율은 11.1%로 떨어졌다. 울산 대곡댐과 임실 옥정호의 수면도 각각 55.4%, 34% 축소됐으며 남부지역 토양수분도 감소했다. 폭염·가뭄과 집중호우의 반복에 대비한 중장기 수자원 관리와 기반시설 재설계 필요성이 커졌다.
폭염과 가뭄이 이어진 남부지방에서 주요 댐과 저수지의 수면이 급격히 줄어든 모습이 위성영상으로 확인됐다. 창녕 옥천저수지는 저수 표면적이 지난해 7월 29일 0.129㎢에서 올해 8월 1일 0.014㎢로 88.8% 감소했다. 취수구 주변의 좁은 구간에만 물이 남아 저수지 바닥 대부분이 노출됐고, 촬영일 기준 저수율도 82.5%에서 11.1%로 떨어졌다.
울산 대곡댐의 저수 표면적은 지난해 7월 30일 1.268㎢에서 올해 같은 날 0.566㎢로 55.4% 줄었다. 상류 지류에서 물이 거의 사라져 넓어진 강바닥이 영상에 뚜렷하게 잡혔다. 섬진강댐 조성으로 형성돼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임실 옥정호도 지난해 8월 1일 13.25㎢에서 올해 8월 2일 8.74㎢로 34% 축소됐으며, 상류 지류와 동쪽 수역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지난 4일 옥천저수지 현장을 찾아 가뭄 대책을 점검했다.
남부지방의 최근 2개월 누적 강수량은 이달 6일까지 212.1㎜로 평년 같은 기간의 46.8%에 머물렀다. 전국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네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토양수분도 중부 이북에서는 증가했지만 남부에서는 감소했다. 토양 체적 대비 수분 체적 비율로 산출한 평균 감소량은 울산이 -0.1268㎥/㎥로 가장 컸고, 경남 -0.0983㎥/㎥, 전남 -0.0489㎥/㎥, 전북 -0.0181㎥/㎥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가뭄과 폭염이 함께 나타날 경우 각각의 재해가 단독으로 발생할 때보다 강도와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무강수 기간이 길어지는 동시에 짧고 강한 집중호우가 반복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계절 예측과 장기 기후 전망을 토대로 지역별 강수량과 강수일수, 호우 강도, 토양수분을 분석해 댐·저수지 운영과 농업·산업용수 배분에 반영하고, 도시 배수·저류시설과 산불진화·재난경보 체계도 최신 기후위험에 맞춰 재설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