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물 부족 비상에도 가뭄 중대본 요건 미달
핵심 요약
남부 지방의 가뭄이 확산하고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지만 가뭄 중대본은 가동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경남·울산 등에서 저수율이 크게 낮아졌으며 밀양·거제·함안은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에 들어갔다. 정부는 폭염 중대본에서 가뭄 대응을 병행하고 13일 회의에서 관련 상황과 대책을 논의한다.
남부 지방에서 물 부족이 확산하고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됐지만 가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구성되지 않았다. 가뭄 중대본 비상 1단계는 농업용수나 생활·공업용수 가뭄이 ‘심각’인 시도가 3곳 이상이어야 가동된다. 현재 이 기준에 해당하는 시도는 경남뿐이다. 가뭄 중대본이 마지막으로 운영된 시점은 2012년 여름으로, 올해까지 14년 동안 별도로 가동되지 않았다.
11일 기준 전국 평균 저수율은 47.0%로 평년 68.4%의 68.7% 수준이며, 누적 강수량은 617.5㎜로 평년 861.1㎜의 71.7%에 머물렀다. 전국 농업용수 가뭄은 ‘관심’ 단계지만 경남 33.4%와 울산 34.4%는 ‘경계’, 부산 51.4%와 광주 36.7%, 전북 37.3%는 ‘주의’ 단계다. 경남 밀양·거제·함안은 저수율이 평년의 40% 이하인 ‘심각’ 단계에 들어갔고, 울산 대곡댐 저수율은 3.9%까지 떨어졌다.
소방청은 11일 오후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려 다른 지역의 소방차량과 인력을 경남에 투입하고 농업·생활용수 공급을 지원했다. 그러나 생활·공업용수 가뭄이 ‘심각’인 지역은 없고, 농업용수 기준으로도 해당 시도가 한 곳이어서 중대본 가동 조건은 충족되지 않았다. 자연재해 가운데 처음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됐던 지난해 강릉 가뭄 때도 같은 이유로 별도의 가뭄 중대본은 꾸려지지 않았다.
대구·경북·전북에는 농업용수 또는 생활·공업용수 가뭄이 ‘심각’보다 한 단계 낮은 ‘경계’인 지역이 분포해 추가 악화 가능성을 계속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현재 운영 중인 폭염 중대본을 통해 가뭄 대응을 병행하고, 13일 회의에서 폭염과 가뭄 상황 및 대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2012년에는 경기·충남·충북·전남·전북의 농업용수와 충북·충남·전북의 생활·공업용수 부족이 심해져 6월 22일부터 7월 5일까지 14일간 가뭄 중대본이 운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