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덮친 물 부족…경남 농경지 2121㏊ 피해
핵심 요약
장기 가뭄으로 경남 농경지 2천121㏊가 피해를 입고 남부권의 용수 부족이 확산했다. 밀양·거제·함안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에 들었다. 경북은 취수원을 바꿨고 제주·전남광주·울산에서도 농업 피해와 급수 대책이 이어졌다.
폭염이 다소 누그러진 뒤에도 장기 가뭄은 남부권의 농업·생활용수 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 12일 경남에서는 농경지 2천121㏊에 피해가 발생했다. 밀양·거제·함안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에 든 시군이며, 제주와 울산에서도 파종 차질과 농작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밀양의 농업용수 저수율은 25.7%로 평년 74.5%의 34.4%에 그쳤고, 경남 18개 시군 평균도 33.3%로 평년의 46.9% 수준이다. 통영이 추가되면서 ‘경계’ 단계 지역은 10곳으로 늘었고 함양만 가뭄 단계에 들지 않았다. 낙동강·하천·지하수 공급과 소방물탱크차 200대가 동원됐으며, 저수율 31.8%인 밀양댐은 농업용수 공급을 줄였다. 광역상수도는 정상 운영 중이지만 통영·밀양·양산·하동·거제의 섬과 마을 27곳은 제한 급수나 급수선·병물 지원을 받고 있다.
경북에서는 운문댐 저수율이 24.7%까지 내려가 전국 용수댐 가운데 유일하게 ‘심각’ 단계가 됐다. 상류에서 수몰 마을 흔적과 댐 바닥 수풀이 드러났고, 대구 수성구 일부와 경산은 취수원을 각각 낙동강과 금호강으로 전환했다. 청도는 20% 물 절약을 요청하고 고지대 단수에 대비해 생수를 마련했다. 포항은 형산강 수위 저하와 바닷물 역류로 수돗물에서 짠맛이 나자 이달 초 영천·안계 등으로 취수원을 바꿨고, 경산은 물놀이장 2곳의 연장 운영을 취소했다.
제주 동부에서는 당근 파종이 어려워지자 구좌·성산을 중심으로 10t 규모 공영 물백을 지역별로 2∼3개씩 설치했다. 곡성에서는 지난 5일 소나기 뒤 논에 물을 대는 순서를 놓고 주민 간 실랑이가 벌어졌으며, 전남광주시에 접수된 가뭄·폭염 피해는 93.64㏊다. 울산 울주군 두동면과 온양읍 주민·농민들은 기우제를 지냈다. 경남은 가뭄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8월 말까지 비가 오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대응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