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가뭄 장기화 조짐…운문댐 ‘심각’
핵심 요약
전국 48개 시·군에서 기상가뭄이 발생한 가운데 부산·김해·울주는 ‘경계’ 단계에 놓였다. 남부지역의 강수량과 농업용 저수율이 평년 수준을 밑돌아 9월까지 가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하천수 대체 공급과 급수차 투입, 댐 용수 감량 등 단계별 대응에 착수했다.
8월과 9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대체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남부지방의 가뭄이 다음 달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9일 발표된 8월 가뭄 예·경보를 보면 2월 2일부터 8월 1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603.0㎜로 평년의 82.3%에 머물렀다. 8월 1일 기준 기상가뭄이 발생한 지역은 전국 48개 시·군이다.
경북 남부와 경남은 보통 가뭄에 해당하는 ‘주의’, 부산과 경남 김해시·울산 울주군은 심한 가뭄인 ‘경계’ 단계다.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이 평년의 62.5%로 가장 낮았고 전북 76.1%, 대구·경북 80.2%로 전국 평균 82.3%를 밑돌았다. 평년 강수량 범위는 8월 225.3~346.7㎜, 9월 84.2~202.3㎜이며, 10월에는 평년 37.0~64.3㎜보다 대체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53.2%로 평년 69.9%의 76.1% 수준이며, 남부 지역은 평년 대비 54~76%에 그쳤다. 정부는 하천수를 활용한 저수지 채우기와 용수로 직접 급수, 급수차 투입을 진행하고 있다. 생활·공업용수원인 다목적댐 19곳은 예년 저수량의 104.3%, 용수댐 12곳은 66.1%를 확보해 전체 공급 여건은 안정적인 상태다.
다만 강수량이 부족한 낙동강·섬진강 유역에서는 다목적댐 11곳과 용수댐 10곳의 저수량이 낮다. 청도·대구·영천 등에 식수를 공급하는 운문댐은 ‘심각’, 밀양댐과 섬진강댐은 ‘경계’, 성덕댐과 안동댐 등은 ‘주의’ 단계다. 운문댐에는 낙동강과 금호강 하천수를 대체 공급하고, 다른 댐은 농업용수와 하천유지용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급수체계를 조정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열어 용수 공급과 남부 농업용수 확보 대책을 논의했으며, 김용균 자연재난실장은 관계 부처와 가뭄 우려 지역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