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데이터센터 확장에 물·절차 갈등 확산
핵심 요약
남미 각지에서 빅테크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과 인허가 절차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했다. 소송과 시위 끝에 구글은 칠레와 우루과이 데이터센터의 냉각 방식을 공랭식으로 변경했다. 물 소비는 줄었지만 전력·탄소·소음 문제가 남았고 브라질 원주민들의 반대도 이어지고 있다.
칠레와 우루과이, 브라질에서 빅테크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지역사회와 기업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가뭄과 대수층 고갈을 겪은 칠레 주민들은 환경단체 모사캇을 결성하고 구글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다. 해골 눈으로 바꾼 구글 로고와 ‘구글 살인자’ 문구를 앞세워 시위를 벌인 뒤 주민 14명은 칠레 환경법원에 소송을 냈다.
칠레 사업은 정식 환경영향평가가 아닌 간이 절차로 승인을 받았다는 점이 쟁점이 됐다. 소송 이후 구글 캘리포니아 본사가 협상을 요청했고, 주민 측 대리인들은 화상회의에서 대수층 고갈과 거센 반발 상황을 설명했다. 우루과이에서도 환경부와의 비밀유지 계약으로 가려졌던 물 사용 계획이 정보 공개 소송을 통해 확인됐다. 구글이 하루 760만ℓ를 상수도에서 공급받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는 2023년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상수도 중단 직전까지 몰렸고, 수도권 주민들은 약 3개월간 정상적인 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같은 시기 데이터센터 계획이 추진되자 수천명이 ‘이건 가뭄이 아니라 약탈’이라는 구호를 들고 거리와 국회, 상수도공사에서 항의했다. 브라질 세아라주에서는 아나세족이 바이트댄스 데이터센터의 사전 동의와 인허가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며 청사 점거, 도로 봉쇄, 공사 현장 저지에 나섰다.
구글은 결국 칠레와 우루과이 사업에서 물로 냉각하는 설계를 공랭식으로 바꿨다. 우루과이 카넬로네스 데이터센터는 2024년 8월 착공했고 칠레 세리요스 사업도 올해 다시 추진되고 있다. 다만 공랭식은 전력 소비와 화석연료 사용, 탄소 배출을 늘릴 수 있으며 칠레의 새 설계에는 발전기도 추가됐다. 물 사용은 줄었지만 오염과 소음 우려는 남았고, 브라질에서는 연방검찰의 위법성 조사와 원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