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현장 퍼진 ‘콩주사’…국제 지침은 비권고
핵심 요약
난임 여성에게 쓰이는 인트라리피드 주사의 임상적 효과를 뒷받침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 지침 다수는 사용을 권고하지 않지만 국내 산부인과 전문의의 54.3%는 경험적으로 처방하고 있었다. 불확실한 효과와 잠재적 위해, 비용을 환자에게 알리는 공유의사결정 강화가 요구된다.
에너지와 필수 지방산을 공급하는 영양 처방제인 인트라리피드 주사, 이른바 ‘콩주사’가 난임 여성에게 비급여 면역치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임상적 효과를 뒷받침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국내외 연구와 진료지침, 국내 사용 현황과 의료진·환자 인식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최근 10년간 나온 국제 임상진료지침 11편 가운데 7편은 인트라리피드를 권고하지 않거나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명시했으며, 2020년 이후 지침에서 이런 기조가 더욱 뚜렷했다. 무작위배정연구 3편에서는 임상적 임신율이 다소 높았지만 근거 수준이 낮았다. 비무작위연구 1편에서는 투여군의 유산율이 유의하게 높았고, 선천성 기형과 임신 합병증 등 안전성 우려 사례도 일부 확인됐다.
난임 환자 증가와 함께 반복유산·반복착상실패 환자의 면역치료 수요가 커지면서 명확한 작용기전이나 권고 근거가 없는 처방도 이어졌다. 산부인과 전문의 70명 중 54.3%는 좋은 결과에 대한 기대와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판단으로 경험적 처방을 한다고 답했다. 처방하지 않는 전문의 32명은 치료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치료 경험 환자 177명 가운데 63.3%는 의사의 권유로 주사를 선택했다.
인트라리피드 2종, 리피션 2종, 리피드엘씨티 1종의 2020~2024년 공급 실적은 연평균 약 25억원으로, 5년 동안 1.4배 늘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연평균 공급액은 약 16억원이었고, 표시 과목 중 산부인과는 일반과와 내과에 이어 세 번째인 6.3%, 연평균 약 1억원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불확실한 효과와 잠재적 위해, 비용을 환자에게 투명하게 알리는 공유의사결정과 의료진·환자별 객관적 정보 제공을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근거가 불확실한 난임 치료제의 실제 사용을 국가 데이터로 처음 확인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