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집에 새겨진 강일출의 기억…시민연대 다짐
핵심 요약
경기도가 나눔의 집에서 기림의 날 행사를 열고 고 강일출 할머니의 흉상을 제막했다. 추미애 지사는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사례를 언급하며 국제 시민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표창과 공모전 시상, 세대 간 대화에 이어 도내 11개 시군에서도 기림행사가 진행된다.
경기도는 8일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2026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을 열고 고 강일출 할머니의 흉상을 제막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국회의원, 도의원, 박관열 광주시장, 피해자 유가족, 관련 단체, 공모전 수상자와 도민 등 300여 명은 헌화와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역사적 기억을 이어갈 시민연대의 뜻을 모았다.
추 지사는 2024년 9월 철거 위기에 놓인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던 경험을 되짚으며 국가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을 때 국제 시민사회와 연대해 목소리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9월 베를린 미테구에 세워진 소녀상은 2025년 10월 강제 철거된 뒤 올해 1월 다시 설치됐다. 추 지사는 전쟁과 국가적 위기 속에서 피해를 본 소녀들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강 할머니를 잊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기림의 날인 8월 14일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을 계기로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국제사회에 알려진 일을 기념하는 날로, 2017년 법 개정을 거쳐 국가기념일이 됐다. 경기도는 2016년부터 해마다 기념식을 열고 있다. 나눔의 집에 마지막까지 머문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강 할머니는 지난 3월 28일 향년 98세로 별세했다. 그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 ‘귀향’은 개봉 10주년을 맞아 확장판 ‘귀향: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로 26일 다시 관객을 만난다.
이날 12년 넘게 수원수요문화제와 지역 기림사업을 이끈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공동대표가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처음 열린 ‘평화·인권·기억의 메시지 공모전’에는 시·그림·창작곡 150점이 접수됐고 음악 작품 ‘바람’이 대상을 차지했다. 중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까지 경기·서울·경남·경북 등에서 참여한 수상자들은 추 지사와 ‘기억을 잇는 대화’를 나눴다. 이채명 회장을 비롯한 경기도의회 민주당 여성의원협의회도 첫 공식 활동으로 참석했으며, 8월 14일 전후 도내 11개 시군에서는 헌화·전시·공연·평화포럼과 시민참여 행사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