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추모식 좌석 배치에 양안 충돌
핵심 요약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 추모식의 대만 대표단 좌석 배치를 두고 중국과 대만이 충돌했다. 대만 대표는 외교사절단 구역 밖 좌석에 항의해 불참했고 후쿠오카분처 관계자가 대신 참석했다. 중국은 대만이 국가가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대만은 유사 사례의 확산을 우려했다.
일본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81주년 평화 기념식에서 대만 대표단의 좌석이 외교사절단 구역 밖에 마련되면서 중국과 대만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대만은 이번 조치가 자국의 지위와 존엄을 훼손했다며 반발했고, 중국은 대만을 국가로 볼 수 없다며 맞섰다.
나가사키시는 지난 9일 열린 기념식에서 대만 측 좌석을 외교사절단과 분리해 배치했다. 주일 대만대사 역할을 맡고 있는 리이양 타이베이 주일경제문화대표처 대표는 나가사키시가 대만의 위상을 의도적으로 낮췄다고 항의하며 불참했다. 행사에는 후쿠오카분처 관계자가 대신 대만 대표로 참석했다.
리 대표는 좌석 배치가 중국의 의지를 반영한 결과라고 규정하고 나가사키시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에 주일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10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대만은 국가가 아니므로 국격이라는 표현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리 대표를 향해서도 존재감을 과시하려다 스스로 망신을 부른다고 비판했다.
중국 측은 세계에 하나의 중국만 존재하고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내세웠다. 리 대표는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사례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중국이 히로시마를 비롯한 다른 일본 지방정부에도 같은 대우를 요구할 수 있다며, 유사한 조치가 잇따라 대만과 일본이 구축해 온 관계를 훼손할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