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블랙코미디로 빚어낸 욕망과 생존
핵심 요약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인플루언서 경희를 연기했다. 화려한 스타일링에는 상류층을 향한 욕망과 계층적 콤플렉스가 담겼다. 총 8부작인 작품은 누적 시청량 1위에 올랐고 현재 4회까지 공개됐다.
배우 김혜수가 쿠팡플레이 블랙코미디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서 성공한 인테리어 인플루언서 경희를 연기했다. 파격적인 사건과 복잡하게 얽힌 인물 관계를 앞세운 작품은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누적 시청량 1위에 올랐다. 김혜수는 최근 접한 작품 가운데 대본의 구성과 유머가 특히 독특해 출연을 결정했으며,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경희는 100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연하 남편 재홍과 완벽한 가정을 연출하지만, 그 이면에는 가족과 성공을 위해 자신을 몰아붙인 가장의 면모가 자리한다. 빗물이 새는 옥탑방에서 출발해 자신과 가족을 상품화하며 현재의 위치를 일군 인물이다. 김혜수는 남편의 불륜과 돌발적인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는 내면, 인플루언서의 꾸며진 얼굴과 결정적 순간 드러나는 민낯 사이의 간극을 조절하는 데 주력했다.
경희의 화려한 의상은 상류층을 향한 욕망과 현실 사이의 어긋남을 드러내는 장치로 설계됐다. 김혜수와 스타일리스트 팀은 국내외 유명 인플루언서의 외형을 연구하고 비슷한 의상을 별도로 제작했다. 가까운 앞집을 방문하면서 고급 트위드와 커다란 분홍색 리본을 착용하고, 남편에게 턱시도를 입힌 장면에도 앞집 피부과 원장 수정에 대한 경쟁심과 계층적 콤플렉스가 반영됐다.
정은경·박수린 작가가 10년 전부터 김혜수를 염두에 두고 쓴 시나리오는 이창희 감독의 연출을 거쳐 8부작 시리즈로 완성됐다. 김지훈은 재홍, 조여정은 수정, 김재철은 수정과 이혼 소송 중인 의사 보성을 맡았다. 배우들은 장면을 함께 논의하며 아이디어를 보탰다. 1985년 데뷔한 김혜수는 약 40년이 지난 지금도 표현과 의도 사이의 차이로 두려움과 아쉬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현재 4회까지 공개됐으며, 남은 회차에서도 반전과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