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안 먹는 한국인 14년 새 두 배로
핵심 요약
24시간 동안 김치를 전혀 먹지 않은 한국인 비율이 2010년 11.7%에서 2024년 22.7%로 높아졌다. 반찬형 김치 섭취 감소는 20∼39세에서 가장 컸고, 조리 음식의 재료로 먹는 방식은 늘었다. 연구진은 김치 소비 장려보다 균형 잡힌 식단을 중심으로 공중보건 전략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김치를 먹지 않는 비율이 꾸준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제주대·세계김치연구소 공동 연구진이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사 직전 24시간 동안 김치를 전혀 먹지 않은 사람의 비중은 11.7%에서 22.7%로 상승했다. 세계적으로 김치의 인기가 커지는 흐름과 달리 국내 소비는 뚜렷하게 줄어든 셈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24시간 김치 비섭취율은 2010년 10.2%에서 2024년 20.6%로 두 배 넘게 올랐다. 여성도 같은 기간 13.1%에서 24.8%로 높아졌다. 10세 미만 어린이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반찬으로 김치를 먹는 비율이 감소했으며, 변화 폭은 20∼39세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 연령대의 반찬형 김치 섭취율은 82%에서 66%로 16%포인트 떨어졌다.
김치를 섭취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식사 때 곁들이는 반찬으로 먹는 비중은 줄어든 반면, 김치찌개처럼 조리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 형태로 소비하는 사람은 늘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소득이 가장 낮은 집단의 김치 섭취율이 소득 최상위 집단보다 높게 나타나, 경제적 여건 역시 김치를 먹는 빈도와 관련된 요인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번 변화가 김치 한 품목의 소비 감소에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식사 구성과 식습관이 바뀌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판단했다. 이에 앞으로의 공중보건 전략도 김치 섭취 자체를 늘리는 데 집중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번 분석은 14년에 걸친 국가 단위 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국내 김치 소비의 장기 변화를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