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창업주의 도전 철학, AI 영상으로 재현
핵심 요약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생애와 경영 철학을 담은 첫 영상 기록이 공개됐다. 11편의 짧은 영상은 AI로 과거를 재현하고 실제 강연 영상과 육성을 결합했다. 청년 세대에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AI와 기술 집약 분야에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재철(92)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삶과 경영 철학을 담은 첫 다큐멘터리가 10일 동원그룹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됐다. 1969년 동원산업 창업 이후 50년 넘게 영상 기록 제안을 사양해온 김 명예회장이 직접 등장하는 작품이다. 편당 2분 안팎인 총 11편은 12일까지 사흘 동안 차례로 공개된다.
영상은 1950년대 고등학교 교실과 김 명예회장의 학창 시절, 옛 사무실 풍경 등을 AI 애니메이션과 이미지로 되살렸다. 서울대 농과대 장학생에 선발되고도 담임 교사의 권유로 부산수산대 어로과에 진학한 과정부터 1958년 국내 첫 원양어선의 무급 항해사로 출발한 이력까지 담았다. 대학과 사내 강연에서 촬영한 실제 영상과 육성도 함께 엮었다.
제작비는 두 아들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이 사비로 전액 부담했다. 지난해 4월 출간된 경영 에세이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의 메시지를 젊은 세대에게 널리 전하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김남정 회장은 인물을 위인화하는 헌정물이 되지 않도록 메시지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고, 영상은 두 차례 전면 수정됐다. 제작을 맡은 제일기획은 동원그룹 1~2년 차 신입 사원과 조직문화 담당자를 대상으로 사전 설문도 진행했다.
가난한 소작농 집안의 11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명예회장은 회사 설립과 1982년 한신증권 인수, 2008년 미국 참치 브랜드 스타키스트 인수 과정에서 겪은 고민을 청년들에게 풀어낸다. 기업을 환경에 적응하는 사업으로 규정하며 도전과 변화가 운명을 좌우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마지막 편에는 산업화에는 늦었지만 AI 분야에서는 선진국이 돼야 하며 기술 집약적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는 당부가 담긴다. 그는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카이스트·서울대·한양대 등에 AI 인재 양성을 위해 모두 883억원을 기부했다.